우유업계 17일부터 제품 가격 인상

원유가격 인상 후 흰우유 도미노 인상 현실로

 

한국재난안전뉴스 김세미 기자 |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유업계의 제품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동원F&B·서울우유·남양유업·매일유업은 일제히 이달 17일부터 흰우유 가격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동원F&B는 이달 17일부터 우유 제품을 평균 5% 인상한다. 이에 ‘대니쉬 The 건강한 우유 900㎖’ 가격이 2240원에서 11.16% 인상돼 2490원으로 비싸진다. 흰 우유 외에도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요거밀 △덴마크 오리진 등 제품의 가격이 인상된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해 우유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유 전체 제품 평균은 6%,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000㎖의 제품 가격은 6.6% 인상됨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었던 1000㎖ 우유 가격은 2800원 후반대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는 원재료 가격 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유로 대표 제품인 ‘체다치즈’ 200g과 400g의 출고가를 약 20%씩 인상한 바 있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비요뜨’ 6종의 제품에 들어가는 발효유액(요거트) 용량을 130g에서 125g으로 줄여 사실상 가격인상 효과를 봤다. 편의점과 마트 등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비요뜨 총 내용량도 143g에서 138g으로 줄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낙농진흥회 원유 기본가격 인상 결정과 글로벌 경제 이슈에 따른 누적된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의 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 결정됐다“며 “내부적으로 경영 및 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자 노력했으며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흰 우유 제품 출고가를 평균 8%, 가공유 제품 출고가를 7% 인상한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2650원에 판매하는 남양유업 남양 맛있는 우유 GT 1000㎖는 2862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이달 초 일부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린 상태다. ‘불가리스’ 등 발효유 제품은 대리점 출고가 기준으로 평균 10%, 치즈제품은 평균 15% 인상했다. 두유의 평균 출고가 역시 14%, 컵커피 제품 11종도 7~12% 인상에 나선다.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에도 컵커피 출고가를 평균 7.5%, 치즈 출고가를 10%, 발효유 출고가를 3.5% 인상한 바 있다.

 

남양유업은 이번 우유 가격 조정에 대해 “원유 가격 인상 요인과 함께 환율 상승에 따른 원부자재 비용 증가,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 증가 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900㎖ 흰 우유 제품 가격을 기존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57%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이달 초 원자재 가격 부담을 이유로 ‘매일바이오 드링킹요거트’(250㎖)와 ‘매일바이오 떠먹는 요거트’(150g) 가격을 각각 15%, 25%씩 올린 바 있다. 컵커피 14종 가격도 최대 11% 올려 ‘바리스타룰스’ 에스프레소·모카프레소 등이 200원, 바닐라빈라떼·쇼콜라모카 등이 9.1%·7.4% 인상됐다. ‘엔요’(280㎖)도 21% 올렸다. 

 

매일유업은 지난 6월에도 ‘소화가 잘되는 우유’ 출고가를 4.9%, ‘우유속에’ 시리즈 3종의 출고가를 10%, 상하목장주스 출고가를 5.1%씩 각각 인상한 바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부재료와 가공비 인상, 환율 상승에 따른 높은 부재료비, 포장 자재비용 증가, 물류비와 인건비 등의 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인상폭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낙농가와 유업계가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통해 2023년도 원유 수매 가격을 ℓ당 49원 인상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ℓ당 원유 가격은 올해 947원에서 내년 996원으로 인상된다.

 

다만 유업계는 올 연말까지 낙농가에 ℓ당 999원을 주고 원유를 사들이며, 내년부터 ℓ당 996원을 지불할 예정이다. 낙농가와 유업계가 통상 매년 6월부터 원유 가격 협상을 시작해 8월부터 새 가격을 적용해온 반면 올해는 협상이 길어지면서 조정된 가격을 적용하지 못한 탓이다. 

 

양측은 당초 유가 산정 방식을 ‘용도별 차등 가격제’로 바꾸는 낙농 제도 개편안을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해 올 연말까지는 ℓ당 52원을 올려 지급하고, 내년 1월부터는 ℓ당 49원 인상된 기본 가격이 음용유용 원유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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