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작업 근로자, 붕괴보다 보이지 않은 위험 더 커..유해물질 관리철저

대부분의 물질 중대 질병 유발...주의해야해
사전 조사 철저히 한 후 건물 철거 진행 필수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는 우리 국민에게 건물 철거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케했다. 무너지는 건물이 인근을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잔해에 깔려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였다.

 

문제는 이같은 건물 붕괴뿐만이 아니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해 노출되는 각종 유해물질은 보이지 않게 근로자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23일 건설산업계에 따르면, 철거현장에는 붕괴 위험은 물론, 숨겨진 위험이 매우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종사자 및 경영진은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작업장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거를 시작하기 전 구조물 내에 존재하는 유해 건축 자재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데, 전문가들은 건물 철거 과정에서 근로자와 현장 책임자는 다음과 같은 물질의 노출에 주의해 안전과 건강 모두 지켜야 된다고 강조한다.

 

석면(Asbestos)

현재 국내에서는 2009년 이후 석면 사용을 중단했지만 2009년 이전에 세워진 건물 대다수는 석면이 사용됐다. 이러한 석면의 섬유는 바늘 모양으로 날카롭게 생겨 석면이 폐 깊숙이 침투하면 폐암이나 악성중피종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석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석면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건물 철거 작업시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하기에 근로자들은 개인보호장비(마스크, 눈 보호 안경, 장갑 등)을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 또한, 작업이 끝난 후 작업복은 깨끗하게 세탁하고 바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납(Lead)

건축자재 중 페인트, 바니시, 조명, 출구 표지판 등은 납이 함유된 물질로 특히, 페인트의 경우 성인과 어린이에게 유해한 납먼지를 만든다. 납은 어른의 경우 뇌졸중, 허혈성 심질환을 유발하며 어린이의 경우에는 지능발달 손상, 행동 이상 유발 등 되돌리기 힘든 질병을 유발한다.

 

납에 노출됐을 시에는 바로 병원에 방문해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근로자들은 작업장 내에서 적절한 개인보호장비를 선택해 납을 흡입하거나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수은(Mercury)

수은은 연기 감지기, 비상조명 시스템, 엘리베이터 제어판 등의 배터리나 조명, 난방, 환기 및 에어컨 시스템을 포함한 많은 유형의 장비와 장치에서 사용되는 물질이다. 수은은 독성이 매우 강한 중금속으로 철거 작업시 부주의로 인해 수은에 중독되면 신장염, 간염, 인후두염 등의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수은을 처리할 때는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플라스틱 카드나 접착테이프로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폴리염화비페닐(Polychlorinated Biphenyls)

폴리염화비닐은 화학적으로 안정된 물질로 화학 절연성이 좋은 합성 유기 화학물질의 혼합물이다. 해당 물질은 변압, 축전기 등 전기장비나 페인트, 플라스틱 등에 사용됐다. 해당 물질은 눈 자극, 피부발진 등의 활동상 문제나 간손상, 암세포 등을 자극해 큰 질병을 발병하게 만든다. 1970년대에 해당 물질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으나 아직 변압기류와 축전기류에 사용되고 있어 건물 철거시 유의해야 한다.

 

안전 전문가들은 “철거 전 건물 내부의 재료 상태를 평가하고 잠재적 위험이 있는 물질들을 파악한 후 작업을 시작해야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 모두 지킬 수 있다”며 “위험을 최소화하고 모든 사람의 안전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조치는 필수적으로 진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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