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위기 3단계 '심각' 격상..."부디 안전한 곳에 머무시라"

2002년 209명 목숨 앗아간 태풍 '루사'가 더 강력 가능성 커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이미 먼저 상륙한 일본 오키나와에서 큰 피해를 입하고 있음에 따라 정부는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위기단계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두 단계 곧바로 올린 '심각'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번 태풍 '힌남노'는 지난 2002년 무려 209명 사망과 6만여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태풍 '루사'보다 위력이 크다는 예측이 있는 만큼, 그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보여 이같이 대응단계가 급상향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이에 앞서 지난 3일 전날 오전 10시를 기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 바 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장관)은 "400mm 이상의 많은 비를 동반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반지하와 해안가 도로 등 위험지역 거주민들은 사전대피와 선제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하면서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전통시장, 상가 등의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배수로를 사전에 정비하고, 성수품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달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석렬 대통령은 지하 벙거 회의를 통해 태풍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명하고,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지난 집중호우의 상흔이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국민들 걱정이 더 클 것"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이번 태풍이 발생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난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피해와 고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반지하 주택지와 해안가 저지대 등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오전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 등을 브리핑한 기상청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이번 태풍은 과거 2002~2004년 우리나라에 큰 상처를 남겼던 루사와 매미 등을 언급하면서 피해 주의를 '부디 안전한 곳에 머무시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2002년 제15호 태풍 루사 때문에는 20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실종됐으며 6만3천8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액는 5조1천479억원인데 이는 태풍 재산피해액 역대 1위에 해당한다.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 사망자와 실종자는 각각 119명과 12명이다. 이재민은 6만1천844명 발생했고 재산피해액은 4조2천225억원이었다.


2004년 제15호 태풍 메기 때문엔 7명이 목숨을 잃었고 4천712명이 집을 잃어 이재민이 됐다. 재산피해액은 2천500억원이었다.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선 6명이 사망했고 6천714명이 이재민이 됐다. 재산피해는 2천150억원 발생했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