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산불확산으로 한울원전 안전 위협한다

문 대통령 "최우선적으로 인명피해 방지하고 한울원전 안전 조치에 만전 기하라"
삼척 LNG기지도 위협...민가 불타고 주민 4000여명 대피
화재 확산돼 대선 사전투표도 중단, 7번국도 폐쇄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4일 오전 11시경 경북 울진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  불이 계속 번져 화재현장 인근 한울원자력 발전소와 삼척 액화천연가스 기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불은 5일 1시 10분 현재 계속 북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산불의 심각성을 보고 이번 산불과 관련해 "최우선 목표를 인명피해 방지에 두고 한울원전 안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라"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서 조기 진화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중대본 가동 직후 긴급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거쳐 현장통합지휘본부(본부장 산림청장)의 건의를 받아 결정한 것"이라며 "효과적인 산불 대응을 위해 긴급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해철 중대본 부본부장(행자부장관)은 "강풍이 5일까지 지속돼 산불 확산 위험성이 매우 높고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불 대응·복구를 위한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울진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은 원전에서 10㎞ 이상 떨어진 곳이었지만, 화재 확산 속도가 빨라 일부 불씨가 원전 주변 시설로까지 번진 것으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발전소와 LNG기지가 심각한 위협에 처해있고,  해당 산마을이 대부분 소실되고, 산불은 계속 번져 산림청과 소방당국이 불부터 잡느라 왜 산불이 났는지 이 시간 현재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청은 원전 인근에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나 산불 확산 속도가 줄어들지 않아 야간 방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불로 원전 인근 마을은 정전된 상태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산불 화재는 오전 11시 17분쯤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일어나 바람을 타고 7번 국도를 넘어 동쪽 바닷가 쪽으로 번졌다. 산불은 급기야 동해안 쪽 북면 부구리 일대로 확산됐다. 부구리에는 한울원전 6기와 신한울 원전 2기 등 총 8기의 원전이 있다.

 

불은 오후 8시 30분 현재 주택 22채, 창고 5곳, 비닐하우스 4개을 태웠고, 주민 등 약 4000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산불로 인해 북면 한국수력원자력 사택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업무가 오후 1시 30분부터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원전과 LNG 기지 인근 화재를 필사적으로 진압하고 있다.

 

화재는 경북 경계를 넘어 강원 삼척시 쪽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삼척시 LNG 기지 주변에 다수의 소방차를 투입했다.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등 주민 1,000여명이 대피했고, 동해안 주요 도시를 잇는 국도 7호선 구간도 일부 폐쇄됐다.

 

삼척시는 LNG 기지 바로 아래에 있는 가곡천을 최종 방어선으로 설정하고, 공무원 동원령을 내렸다. 

 

그동안 재난사태는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 산불,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산불에 선포됐으며, 이번이 4번째다. 그만큼 이번 산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가 이에 대처하겠다는 포석이다. 

 

재난사태 선포를 통해 정부는 인력·장비·물자의 동원, 위험구역 설정 등의 긴급 조치를 취하게 된다. 강제대피, 출입제한, 통제 등 대피 명령을 내리고 응급지원, 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비상소집 등 산불 대응에 필요한 조치도 한다.

 

이날 산불은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산 정상 부근으로 번졌고,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까지 확산했다.

 

산림청은 오후 2시 10분쯤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하고 산림 헬기 28대와 산불진화대 417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소방차 총 105대를 배치했다. 특히 한울 원전에는 고성능 화학차 등 소방차 24대를 집중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청은 유류 저장탱크 등에서 발생하는 대형 화재를 진압하는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을 원전 인근에 배치했다. 대용량 방사포는 지름 30㎝의 원형 배관에 강한 압력을 가해 분당 최대 7만5000ℓ의 물을 110m 떨어진 곳까지 뿌릴 수 있다. 위력은 소방차 26대와 맞먹는다.

 

소방청은 사태의 위급성을 고려, 1차 동원령을 내려 대구 울산 경기 충북 경남 등의 소방차 35대가 투입했으며,  오후 3시 2차 동원령 때는 서울 부산 대전 경기 충남 강원 등지에서 산불전문진화차량 등 42대를 추가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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