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삼성물산과 손잡고 건설현장 디지털화 나선다

삼성물산 노하우·빅데이터 바탕 통합 관제 시스템 구축
‘컨셉트 엑스’ 무인화 기술 활용해 장비 무인화 접목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현대두산인프라코어(대표 조영철)가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업체인 삼성물산(대표 오세철)과 손잡고 글로벌 건설현장 무인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0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건설 자동화·무인화 기술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건설기계와 건설 산업 분야의 상위권인 두 기업이 건설현장에 무인 장비를 운용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함께 진행하는 첫 사례다. 최근 건설현장에 노동인구 감소와 숙련공 부족 등 안전문제가 떠오르면서, 양사가 선제적으로 건설현장에 자동화, 무인화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성토작업(흙을 운반해 지반 위에 쌓는 작업)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불도저, 다짐롤러 등의 장비 무인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선다.

 

특히 이번 장비 무인화 시스템 개발은 레트로핏(Retrofit) 형식으로 진행된다. 레트로핏은 기존 기계 기능 업그레이드 또는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시켜 장비를 디지털화하는 것으로, 신규 장비를 개발하는 것보다 시간·비용에 있어 효율적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9년 시연에 성공한 무인화 기술인 ‘컨셉트-엑스(Concept-X)’를 활용, 무인화 시스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드론을 활용해 3차원으로 현장 정보 분석과 장비 관제가 가능한 ‘사이트클라우드(XiteCloud)’ 기술을 기존 운행 중인 불도저, 다짐롤러 등에 접목시켜 성토작업 장비 무인화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수력발전 ▲공항 ▲항만 ▲태양광 등 토목공사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관제 기능이 포함된 공정 계획과 다수의 무인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무인화 기술 개발에 성공 시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대형 공사 현장에서 실증을 할 예정”이라며 “성토 공사가 주요 공정인 대규모 댐, 공항, 택지개발, 도로 ·철도 공사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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