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이 국내 최대 토털 리빙·인테리어 기업을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을 뗐다.
22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경영권 포함)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지누스 주식 인수 계약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 별도로 이날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 3공장 설립,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오프라인·국내 유통 중심이었떤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로 확장하고,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기업가치는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 지누스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향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재 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과 사업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전직원의 고용을 100% 보장할 방침이며, 기존 임원들도 경영에 참여해 지누스의 제2도약을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1조123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기록했으며, 주력제품인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지누스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은 97%에 육박하고 이 중 미국 시장 매출이 90% 가량을 차지했으며,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80%에 육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리빙 사업부문에서 매출 3조6000억원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규모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난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에 이어 지누스의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사업까지 추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와 현대L&C의 매출(연결 기준)은 각각 1조4066억원과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합병은 현대백화점의 유통·패션·식품 사업부문과 함께, 그룹의 4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인 리빙 사업부문의 성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리빙 사업부문을 2030년까지 2021년 2조5000억원 대비 약 2배인 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글로벌 온라인 기업인 지누스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이커머스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10년 뒤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더현대 서울의 성공적 안착과 한섬 화장품 사업 진출 등을 이뤘고 이번 지누스 인수로 지속 성장을 위한 또 다른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