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원인 합동감식..유통계 첫 중대재해

스크링클러·제연설비 등 작동 여부도 규명 대상
수사 적용되면 중대재해처벌법 첫 적용 사례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7명의 사망자를 낸 대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이튿날인 27일 오전,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팀, 경찰,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자들은 대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상황을 살피기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섰다.

 

현장 합동 감식은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 국과수,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 당국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4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불길이 시작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하 1층 하역장 근처를 정밀하게 살펴보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당시 현장 CCTV 영상에는 종이 상자와 의류 등이 쌓여 있는 하역장 쪽에 1t 화물차 기사가 주차하고 내려 하역작업을 하던 중 차 주변에서 불길이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함께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제연설비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규명 대상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울렛 측은 '119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지하 1층 바닥에 물이 있었다'며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다는 입장이다.

 

합동감식반은 현대아울렛 측이 지난 6월 소방점검 때 지적받은 내용을 제대로 개선했는지도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거나 상태가 불량하고, 매장 주변 화재경보기 경종과 피난 유도등 등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등 24건이 지적됐다. 다만 스프링클러나 제연설비 등에서는 별다른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소방서 관계자는 "CCTV 영상과 관계자 증언, 합동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화재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며 "현장에서는 탄화 흔적, 화재 당시 상황, 스프링클러·소방전 작동 여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경찰서장을 팀장으로 사고현장 대책팀을 가동 중인 경찰은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수사본부를 설치해 사고원인 등을 철저히 규명할 계획이다.

 

대전지검도 조석규 형사3부장(방·실화 전담)을 팀장으로, 공공수사부 검사 등 6명을 팀원으로 하는 수사지원팀을 꾸려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대상이 되면 유통업계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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