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역주행'으로 아수라장...베어스타운스키장 "재발방지 약속"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앞두고 강력 처벌 목소리도


한국재난안전뉴스 김세미 기자 |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스키어들을 실고 위로 향하던 상급자용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해 스키어들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당국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스키장 측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사과문을 내놓았는데, 오는 27일 산업 및 시민 재해 사고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내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사고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2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잠시 멈추더니 갑자기 뒤로 밀리면서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스키어들이 큰 사고를 우려해 하강하는 리프트에서 뛰어 내리면서 경상을 입었다. 또한 리프트에서 내리지 못하고 정지된 리프트에 있던 100여명의 탑승객들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까지 2시간 가량을 추위와 공포에 떨며 기다려야 했다. 

 

이 사고 대응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은 7세 어린이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여러 명이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다쳤지만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객들은 “리프트가 잠시 멈추는듯 하더니 갑자기 뒷쪽으로 미끄러져 내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위기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리프트의 재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공중에 매달린 탑승객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소방 관계자는 “40여명이 진료를 위해 스스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스키장 측이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분위기는 냉랭하다. 베어스타운 측은 22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과 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날 오후 발생한 리프트 사고와 관련해 5시14분쯤 1차 구조작업이 완료됐음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베어스타운 측은 “사고 발생 리프트 외에도 스키장 내 모든 리프트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즉시 안전점검에 돌입하겠다. 소방당국 및 관련 기관과도 적극 협력해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피해를 입은 고객 여러분이 불편함없이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겠다”며 “현재 베어스타운 모든 임직원은 피해자 회복을 최우선을 삼고 현장에서 구조작업 및 고객소통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베어스타운에서의 리프트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다 안전 불감증 우려가 커지고 있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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