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1만3천명대 감소 불구, OECD 평균보다 2.2배 높아

우리나라 자살현황 담은 '2022 자살예방백서' 발간
2020년 1만3천195명, 전년보다 4.4%↓
청소년·청년 증가 추이…"정신적·경제적 어려움"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2020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3195명으로 전년 대비 604명(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과 비교했을 때는 2.2배나 높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사장 황태연)은 이같은 내용의 「2022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자살예방백서」 발간은 2014년 시작, 올해 9년째이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출범(2021년 4월) 이후로는 두 번째 발간이다.

 

백서는 2020년 자살 현황과 자살 예방을 위한 부문별 자살 예방사업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자료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살 및 자해·자살 시도 현황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자살 통계를 제공한다.

 

자료는 통계청 사망원인통계(2020년), 경찰청 변사자통계(2020년), 중앙응급의료센터 국가응급진료정보망(2020년), OECD Health Data('22.02), WHO Mortality database('22.02) 기준이다.


2020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 3195명으로 전년 대비 604명(-4.4%) 감소했고, 자살률은 25.7명으로 전년 대비 1.2명(-4.4%) 감소했다. 자살률이 최고치였던 2011년과 비교하면 자살자 수는 2711명(17.0%↓) 감소했으며, 자살률은 6명(19.0%↓) 감소. (2011년 자살사망자 1만 5906명, 자살률 31.7명)

 

성별로는 전체 자살사망자 중 남자는 9093명으로 68.9%, 여자는 4102명으로 31.1%를 차지했고, 자살률은 남자(35.5명)가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았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여자(21176건, 60.7%)가 남자(13729건, 39.3%)보다 1.54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6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80세 이상(62.6명)이 가장 높았다. 반면, 응급실 내원 자해·자살 시도자는 20대(10007건, 28.7%)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5279건, 15.1%), 30대(5272건, 15.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3129명), 서울(2161명), 부산(921명) 순으로 많았고,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27.9명), 제주(25.5명), 강원(25.4명) 순으로 높았다.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인구구조가 서로 다른 지역별 비교를 위해 각 지역별 인구를 표준화하여 산출한 자살률이다.


월별로는 7월(1228명, 9.3%), 8월(1185명, 9.0%), 5월(1152명, 8.7%) 순으로 많았고, 12월(913명, 6.9%)에 가장 적었다. 자살동기는 남자의 경우 10대·20대는 정신적 어려움, 30대~50대는 경제적 어려움, 60대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이 높았으며,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았다.

 

OECD 회원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4.6명(’19년)으로 회원국 중 가장 높고, OECD 평균(11.0명)보다 2.2배 높다. (국가별 연령구조 차이 보정을 위해 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연령표준화 값 활용) 

 

「2022 자살예방백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누리집에 게시되며, 전국 자살 예방 실무자 및 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누리집 : www.mohw.go.kr,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누리집 : www.kfsp.org)

 

보건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지난 2년간 감염병의 반복적 유행상황에서도 모든 국민이 힘든 시간을 견뎌주신 덕분에 이제 조심스럽게 일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을 반영하여 실효성 높은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모든 국민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황태연 이사장은 “2020년 자살률 감소라는 성과를 두고 긍정적인 예측을 이어가기에는 시기상조이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며, “자살예방백서에 포함된 자살현황 및 사업내용이 자살 예방 관련 실무자들이 각 지역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살 예방 상담전화 안내>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요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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