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물적 분할로 지주사 전환..."2030년 기업가치 3배로"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분할 뒤 지주회사에 체재로
미래사업 발굴, 연구개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총괄
내년 1월 28일 임시주총서 최종 결정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재계 서열 6위인우리나라 대표적 철강 기업 포스코그룹(회장 최정우)이 지주회사 전환키로 했다.  철강 분야를 물적 분할해 비상장 기업으로  놓아 기존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로 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새로 탄생하는 포스코홀딩스는 미래 신사업 발굴과 그룹 사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수립 등을 맡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2030년 기업 가치를  3배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지주회사로 체제를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투자 관리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를 통한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각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지주회사 체제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상장사를 유지하며 사업을 총괄하는 구조다.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물적분할돼 포스코홀딩스가 100% 소유한다. 철강회사뿐만 아니라 향후 설립될 신규 자회사들도 상장은 하지 않는다.

 

이는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고 지주사와 자회사 주주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자회사의 실적이 온전히 포스코홀딩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모회사와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포스코는 철강회사의 비상장 유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 신설 철강회사의 정관에 ‘제3자 배정, 일반 공모’ 등 상장에 필요한 규정을 반영하지 않키로 했다. 자금이 필요할 경우 자회사 상장을 통하지 않고 지주사가 유상증자 등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지금까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했음에도 체제를 바꾸는 것은 신성장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수소, 이차전지 사업 등으로 외연을 확장해왔으나, 철강업 이미지가 워낙 강해 신사업 분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최근의 주가 부진이 이를 잘 말해준다. 포스코는 올들어 철강사업 호황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으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포스코는 다음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체제 전환 승인 건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통과하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포스코 지분은 지주사 지분으로 바뀐다. 포스코의 지분 구조를 보면 국민연금공단(9.75%)과 씨티은행(7.3%)이 주요 주주이며, 소액 주주 비중은 70%에 달한다.

지주회사 체제 아래 포스코그룹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라는 비전을 향해 7대 핵심 사업 중심의 성장을 도모한다.

 

한편,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 사업은 △철강 △2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으로, 각 사업은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라는 5대 지향점을 향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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