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2년내 리튬 완전자급...매년 전기차 220만대분 '하얀 석유'

2024년 연 22만5000톤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 9만1000톤 모두 자체 조달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리튬 투자에 힘입어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소재 사업 경쟁력을 한층 배가시키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은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4년 연 22만5000톤의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 9만1000톤 모두를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됐으며, 자급율이 10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따라 2024년부터 양극재에 사용되는 리튬 수요 전량의 자급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는 것. 포스코그룹이 2024년부터 생산하는 연 9만3000톤의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220만대 생산이 가능한 양이다.

 

리튬은 양극재의 원료로 배터리 양·음극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등 전기차 핵심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하얀석유'라 불린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국제 리튬값도 최근 1년 새 5배 이상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리튬은 미국·중국·호주와 아르헨티나·칠레 등 남미지역이 주요 생산지다. 리튬의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점차 '리튬의 무기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도 자국 내 배터리 기업들에 우서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극진좌파 성향의 가브리엘 보릭(Gabriel Boric) 대통령이 이달 초 취임한 칠레는 주요 리튬광산을 국유화하는 내용의 제안서가 국회를 통과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가격보다 중요한 것이 안정적인 조달"이라면서 "글로벌 양극재 회사 가운데 리튬광권과 대규모 양산체제를 모두 갖춘 곳은 포스코그룹이 유일한 만큼, 양극재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품질·수익성 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독보적인 사업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3일 최정우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리튬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2024년까지 연 5만톤 생산제체를 구축하고, 2028년 연 10만톤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광양의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에서는 내년부터 연 4만3000톤의 리튬을 생산한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도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투자 계획과 연계해 아르헨티나 염호의 리튬 생산 규모를 연10만톤까지 늘리는 등 리튬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의 리튬공장이 착공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는 리튬 매장량이 135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다. 아르헨티나의 다른 염호들과 비교해서 리튬 농도는 높고 불순물의 농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독자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을 통해 생산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에 호주의 니켈 제련 회사 레이븐소프의 지분을 인수하고, 탄자니아 흑연 광권을 확보했으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원료 밸류체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원료 투자를 통한 사업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양극재의 중간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연 10만톤의 공장을 전남 광양에 건설하기로 했으며, 음극재의 중간 원료인 구형 흑연과 코팅용 피치 생산 투자에 나서는 한편, 인조흑연 음극재 원료인 침상코크스는 자체 생산하는 등 원료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원료의 승자가 배터리소재 사업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룹의 지원으로 확보한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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