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더 자주 만나야

투표 지지 관계없이, 국민은 성공한 대통령 원한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 녹지원 영접부터 상춘재 만찬까지 2시간51분 동안 회동을 했다. 현 대통령과 당선인간에 가장 늦게 만났지만 가장 긴 시간동안 회동을 했다고 한다. 19일간이란 공백을 긴 만남의 시간으로 해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간의 공백 기간동안 한 차례 회동이 불발된 것을 포함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 한국은행 총재 및 감사원 감사위원 인사권 등 여러 사안들이 동시 다발로 불거졌다. 신구 권력간 권력투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왔다. 그러는 사이 윤 당선인에 대한 국정수행 여론은 역대급으로 낮게 나왔다. 여론은 국민의 시선인 만큼 외면하기도 어렵다.

 

그만큼 윤 당선인과 당선인측이 국민에게 뭔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특정 사안에 대해 시시 때때로 여론조사에 나서고 있고 현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2주일간격으로 여론조사를 한다는 점에서 피해갈 수도 없는 민심 읽기이다.

 

민심을 얻는 길이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조만간 인수위원회(인수위)는 정부 부처에 대한 업무보고를 마무리한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새 정부에 대한 국정목표와 정부조직 개편 방안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40여 일 동안이다. 인수위가 새로운 밑그림을 어떻게 그리느야에 따라 민심은 변할 수 있다. 취임까지 수 차례 여론조사는 이어질 것이다. 국민은 윤 당선인과 인수위 행보를 보고 평가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역대 급으로 낮은 표차로 승부가 난 만큼 승자든 패자든 갈등의 산과 골은 깊을 수밖에 없다. 선거 결과는 이를 치유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음에도 지난 19일은 산과 골을 더욱더 높고 깊게 했다. 그 결과는 여론 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국정 수행 전망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절반인 49.6%가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잘할 것’이란 응답 46%보다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도 윤 당선인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대선 직후인 3월 2주차 52.7%, 3주차 49.2%, 4주차 46%로 하향중이다.

 

당선 2주차 같은 시기 최근 역대 대통령 당선인 이명박(84%), 박근혜(78%), 문재인(87%)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삼권이 분립된 상황에서 여론을 등에 업지 못하면 국정 수행의 짐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허니문 기간이라 할 수 있는 인수인계기간에 그 짐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보고 듣는 인수인계 기간이라는 점을 잠시 잊었다면 여론으로 나타난 무언의 지적을 되살펴야 할 일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간 긴밀한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간임을 놓쳐서는 안된다. 인수 인계중 가장 중요한 사안이 대통령직 인수인계다.

 

어제 회동에서 문 대통령이 "정당 간의 경쟁은 할 수 있어도 대통령 간의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며 윤 당선인의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을 건냈다고 한다. 이에 윤 당선인이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다.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그렇다. 국민은 자신이 뽑았던 안 뽑았던지간에 대통령의 대통령직 성공을 바란다.

 

또한 국정은 역대 대통령의 축적의 산물을 이어받는다는 점에서 더 많은 만남이 이어져야 한다. 기록에 따르면 평생 정치동지이자 라이벌이었던 김영삼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수 인계기간 5차례동안 만나 인수인계 시간을 가졌다. 인수 인계의 걸림돌이라고 여겼던 것을 제거했던 만남이었다.

 

앞으로 남은 40여 일 동안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의 진짜 대통령직 인수인계의 시간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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