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세 과시 위험...오미크론 더블링 효과 부채질한다

확진자 폭증하는데 유세 세과시 숫자놀음 삼가해야
선거 유세에서도 K-방역 선보여야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올 것이 왔다. 일주일 단위로 두 배씩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더블링 효과가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수가 16일 0시기준으로 단숨에 9만 명대로 폭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9만443명 늘어 누적 155만2천85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5만7천175명에서 하루 만에 3만3천268명이나 늘어나 10만명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 2일 2만명대였던 확진자수가 9일 4만9천여명에 이어 이날 9만명대로 증가, 일주일에 한 번씩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13만∼17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추이가 이어진다면 누적확진자 1000만명 시대로 전 국민 5명중 1명이 확진자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

 

코로나와 함께 일상생활이 불가피한 위드코로나 시대이다. 방역당국 발표로 보면 오미크론은 무증상 감염에다 전파력까지 기존 델타보다 두 배와 세배 강해 현행 방역체계로는 더블링 현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는 듯하다. 재택치료 환자 수는 이미 24만여 명으로 관리가능 인원(약 2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2년 사이 누적 사망자는 7천202명으로 누적 치명률은 0.46%은 낮아 보이지만 사회 경제적 피해와 피로도는 감당하기 벅찬 수준이다.

 

경제적 사망이라는 여행업 등 사람이 모여야 살아가는 업종의 몰락이다. 코로나로 풀었던 돈은 요술을 부리듯 물가를 올리고 이를 진정시키느라 금리를 인상하자 은행문턱을 두드렸던 이들은 이제 이자부담에 삼중고의 역습마저 감내해야할 상황이다.

 

방역당국이 폭증하는 확진자에 대한 대책으로 확진자 격리 기간 단축, 자가 격리자 위치 추적 시스템 폐지, 무증상·경증 환자 모니터링 중단 등의 조치를 보면 알아서 관리하라는 신호로 보인다. 마스크 쓰고, 사람 안 만나는 자가 방역이 현재로써는 최선의 자가 방역 조치인 것 같다.

 

우린 닭, 오리, 돼지, 소가 아니다. 이들 동물들은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이 발생하면 인근 지역내에 있다는 이유로 방역지침에 따라 모두 살처분됐다. 지난 2년을 겪어보니 코로나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사람이라는 이유로 예방 백신과 치료로 연명하고 있지만 경제사회적으로 감내해야할 부담이 그렇다. 빚내서 연명해야할 대상자들이 확산세 만큼이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규모 집회와 때마침 시작된 대선 공식선거운동 유세장은 세과시 숫자놀음을 하고 있다. 이들을 보면 집단 바이러스 전파자들로 보인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더블링 현상이 이어진다면 같은 기간 하루 100만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선에 이어 오는 6월 1일은 지방자치단체 선거도 대기중이다. 코로나를 억제할 수단은 바닥나 보이는데 확산시킬 정치적 일정뿐이다.

 

방역수칙은 모이지 말라는데 대선 후보들은 세몰이를 하고 있다. 방역을 책임져야할 현 정부와 대권을 잡아야 하는 미래 정부의 운명일지 모르지만 결국 그 짐은 이제 미래정부가 져야할 짐이다. 현 정부나 미래 정부도 하루 10만명 아니 100만명으로 이어지는 더블링 현상을 막지 못한다면 미래정부는 더 혹독한 짐을 질 수 밖에 없다. 결국 그 짐을 져야할 사람은 국민이다. 안 모여도 본인들의 공약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사이버 선거전을 펼치시라. 흔히 말하는 K-선거판을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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