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당선자, '안전 한국' 미래 대통령 돼야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 20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소표차로 신승에 가까운 승리였다. 무효표(30만7542표)보다 6만465표 적은 24만7077표를 얻어 당선됐다. 역대 대선 중 최소 득표차로 이겼다. 선거는 한 표차라도 당락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언저리 이야기는 사족일 뿐이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드린다.

 

지난 5년 사이 대선과 지방자치단체장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를 거치는 동안 승자와 패자는 늘 엎치락 뒷치락 있어 왔다. 흔히 이야기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이다. 전쟁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늘 있듯 선거판도 이와 다르지 않다. 5년전 공정을 바라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라고 켰던 촛불이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켰다면 어제는 그 촛불을 윤석열 당선자가 이어받았다. 

 

윤 당선자는 10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직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지하 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이 바라는 바를 원론적이지만 밝혔다. 앞으로 윤 당선자는 2개월간의 정권 인수기간을 거쳐 오는 5월 10일 제 20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하지만 밝힌 바대로 할 수밖에 없는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지하지 않았던 과반이 넘는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분열을 통합으로 이끌어야할 리더쉽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헌법과 법이 절대적인 우군이 돼야 한다. 의회, 즉 국회의 동의가 절대적이다. 그 국회는 2개월후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이 절대의석을 장악중이다. 윤 당선자가 대통령 집권 초반 2년간은 여소야대 국회와 협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입법, 사법부가 독립된 3권 분립을 심각하게 체험하는 집권 초반 2년을 맞이할 것이다. 협치를 안할래야 안 할 수 밖에 없는 정치 상황이다.

 

당장 발등의 불을 꺼야할 일도 있다. 지금 우리는 전쟁보다 더한 역병인 코로나로 시름하고 있다. 30만명대가 넘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코로나 위기관리가 당면 과제이다. 당선자 신분부터 맞이하고 있는 코로나 위기대응 인식이다. 코로나가 국민과 국가를 옥죄고 있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라는 점 때문이다. 우리가 경계해야할 건 국민이 아니라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주요 지표와 국제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에서 10위권 이내 국가이다. 국민 각자가 각 분야에서 골고루 두각을 나타내 종합 성적 10위권 내로 진입한 것이다. 대통령의 능력 또한 이제 세계 10위권내 대통령과 경합을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엄혹한 국제질서이다. 국민이 끌어올린 국격을 이젠 대통령도 뒤처지지 말아야하는 시대이다. 우리가 직면한 남북, 미중, 미러, 한일 등에 관한 국제질서뿐만아니라 이번에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국제질서의 미묘한 파장이 곧 우리 경제와 국민에 직격탄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국사와 세계사 인식은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한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윤 당선자는 사회 첫발부터 검사라는 신분으로 범죄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싸워온 사람이다. 공정이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국민이 다투는 그 현장에서 몸담았던 만큼 누구보다 공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을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공정과 검찰의 공정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특히, 가뜩이나마 코로나를 비롯한 감염병, 화재, 중대재해 등 재난재해가 적지 않은 요즘,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지 않아야 한다. 많은 검찰조직의 수장인 검찰총장이 아니라 이제는 국민을 안전하게 섬겨야 하는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이병주는 ‘승자의 기록은 태양의 빛을 받아 역사가 되지만, 패자의 기록은 달빛의 조명을 받아 신화와 전설이 된다.’라는 말을 남겼다. 역사도 신화와 전설도 앞으로 5년간 대통령이 떠안아야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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