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찜통더위' 온다...중대재해 폭염 안전사고 대비해야

여름철 야외 제조·건설 현장 근로자 중 온열질환 증가
근로자 부상 가능성 높아 응급실 방문 증가..대비 필요

 

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 다가오고 있는 이번 여름은 동아시아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근로자의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이 대표적인 위험이다. 근로자와 사업주 모두 이를 예방 및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4일 기상청과 산업계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올 여름 매우 무더운 날씨를 예상하고 있다. 이때 주로 제조·건설현장 등 야외 작업의 빈도수가 높은 노동자들은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해 많은 재해자가 발생한다. 특히 장기간의 열 노출은 폐 또는 심장 문제가 있는 근로자 뿐만 아니라 고령 근로자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미국 산업안전위생뉴스(Industrial Safety&Hygiene News, ISHN)에 따르면,  폭염 속 작업 환경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몸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우리 몸에서 땀이 나거나 살이 탔다는 것만으로 더운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세계의 기온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아마 곧 더 많은 근로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여름철 극심한 더위가 근로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인지 기능 감소(Reduced cognitive function)

우리 몸은 더운 환경에서 신체 내부 온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려한다. 이런 신체 규정은 사람의 인지 능력을 감소시키고, 최선의 결과를 선택하지 못하게 한다.

 

많은 땀을 흘리기때문에 탈수 증세로 복잡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방해하고 지나치게 단순한 의사결정을 하게 만든다. 이는 장기간에 걸쳐 결정을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응급실 방문 증가 (Increased emergency room visits)

평소 지병이 있는 근로자라면 폭염 속에서 위험이 더 증가한다. 알레르기나 고혈압에 대한 일반적인 약물도 무더위 아래에서는 작업자의 몸이 온도와 수분을 조절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심각한 상황이라면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

 

또 체온 조절 기능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열 조절의 근본적인 결핍을 유발하는 특정 조건을 가진 근로자 역시 각별히 살펴야 한다.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Negative effects on sleep)

작업 시간 동안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밤에도 끝날 줄 모르고 계속 되는 더위는 작업자의 주간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킨다. 밤에 온도가 너무 높으면 작업자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없다.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직장에서 피곤함을 더 느낄 수밖에 없고, 결국 더 느린 속도로 일하며 더 많은 실수를 하고, 심하면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크다. 때문에 무더위 속에서 하루를 보낸 후에는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해 몸을 식히는 것도 이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짐 (Greater likelihood of suffering an injury)

UCLA 연구에 따르면 더운 날 더 많은 작업장 사고와 부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온도가 32⁰C 이상일 때 온도가 10-16⁰C 범위에 있는 날보다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6-9% 더 높았다. 온도계가 세 자리 이상에 도달하면 부상 위험이 10~15% 더 높았다.

 

안전보건 전문가는 “더운 조건에서 작업할 때 무더운 더위는 신체 시스템과 작업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라며, “더위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직원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미리 폭염을 대비해 덥고 습한 작업 환경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해야한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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