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 호텔서 대형 화재..1명 위독 56명 부상

대피 안내 없어 우왕좌왕...옆 건물 옥상으로 대피하기도
경찰, 전담팀 구성... 화재 원인 조사 착수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한밤중 인천의 한 호텔에서 대형 화재가 나, 중국인 여성 투숙객 1명이 전신 2도 이상의 화상으로 생명이 위독하고, 56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는 17일 오후 9시 1분쯤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 호텔 주차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로 203개의 객실이 있다. 불이 난 주차타워는 높이 48m로 최대 76대까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주차 타워 화재로 바로 인근에 있는 호텔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54명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나 추후 2명이 추가돼 중경상자는 56명으로 늘어났다.

 

중상자 중 중국인 여성 1명은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20대 남성 1명은 대피 과정에서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다. 또 52명은 연기를 흡입하거나 허리·발목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단순 연기흡입환자 39명은 진료 후 귀가했다.

 

현재 중상자는 2명, 경상자는 13명이다. 다행히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차타워에 주차된 차량도 불에 탔다.

 

화재 초기에 투숙객과 호텔 직원 등 44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며 100명이 불길 속에 대피했다.

 

당초 소방당국은 호텔 전체 객실 203실 중 165실에 투숙객이 있었다고 발표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131실로 정정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7분 만인 오후 9시 18분경 인접 소방 5~6곳에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소방관 등 404명과 장비 129대를 투입해 1시간 30분 만인 오후 10시 31분경 화재를 모두 진압했다. 경보령은 1단계로 하향됐다가 이튿날인 18일 오전 1시 31분경 해제됐다.

 

소방당국은 기계식 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불타면서 화재가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세부 일정을 조율해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호텔에 투숙 중이던 신모씨(35)는 “15층 방에 있었는데 갑자기 경보기가 울렸다”며 “오작동일 수 있어 방 문을 열어봤는데 타는 냄새가 나 바로 비상계단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아래로 내려가는데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며 “사람들에 밀려 다시 17층까지 올라가 소방관들이 올때까지 1시간여를 기다리다 밖으로 나왔지만 이 과정에서 호텔측 직원들의 안내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화재 경위는 합동감식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광역수사대 3개팀(16명), 논현서 강력 1개팀(4명), 과학수사 1개팀,(6명) 피해자보호전담경찰관 7명 등 5개팀 33명으로 전담팀을 마련, 호텔 화재 원인을 수사한다. 전담팀장은 인천청 형사과장이 맡는다.

 

경찰은 기계식 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불에 타면서 화재가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팀을 구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만큼 화재 원인과 화재 확산 경위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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