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제빵공장 20대 女가장 산재사망..중대법 적용 등 수사

윤 대통령, "애도.. 구조적 문제 없는지 파악하라"
천안에서 대형 기계에 깔려 50대 근로자 사망

 

한국재난안전뉴스 김세미 기자 | 파리바게뜨 빵을 만드는 SPC그룹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하는 20대 여성이 안타깝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여부 등을 수사하고 나섰다. 
 

16일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쯤 경기 평택시의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상반신이 끼어 사망했다. 평택경찰서는 A씨가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서 소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원래 1조 2명이 근모하는데, 당시 동료 직원 1명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망 근로자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하며 홀로 어머니와 남동생을 부양해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사고가 일어난 SPL은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해당 사고와 관련해 유감을 표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위법 행위 등에 대한 엄중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계는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는 이날 “사고를 예방할 교육도, 사고를 예방할 조치도 없이 위험한 공정에서 홀로 피해자를 작업하게 한 것이 결국 안타까운 사고를 유발했다”며 “결국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SPC그룹은 이제라도 그룹사들의 노동환경, 노동안전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7일 SPL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원인 조사와 경영책임자 엄정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 앞서 천안의 한 물류센터에서는 이날 오전 50대 근로자가 대형 부품에 깔려 사망하는 등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께 북천안 가인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세영건설 하청의 중국 국적 50대 근로자가 무게 4톤의 대형장비 부품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번 사고의 경우 공사금액이 50억원 이상이라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 노동부는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려고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여부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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