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신사업 통한 친환경에너지기업 전환 속도

CCU프로젝트 통해 연간 10만톤 상당의 온실가스 저감 가능
지난해 1월 국내 정유사 최초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 ISCC 취득

 

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주영민)는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DL이앤씨와 함께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탄소 포집‧활용(CCU)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DL 이앤씨와 함께 추진 중인 CCU프로젝트를 통해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로 시멘트‧콘크리트‧경량블록과 같은 건축소재를 만든다. 올해 충남 대산공장에 연산 10만 톤 규모 공장을 건설한다. DL이앤씨는 CCU 설비의 설계‧구매‧시공에 참여하고 친환경 탄산화제품으로 만든 시멘트‧콘크리트 등을 건축‧토목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태경산업과도 CCU 사업 추진을 검토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종이의 백색도‧ 플라스틱의 광택 등을 높이는 첨가물인 경질탄산칼슘으로, 생석회 탄산화를 통해 만들 수 있다. 석회석을 단순 분쇄해 얻는 일반 탄산칼슘에 비해 부가가치가 큰 제품이다.

 

태경산업은 현재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시장을 30% 이상 점유율로 선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자연에서 채굴해야 하는 생석회 성분을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에서 분리‧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고순도의 경질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원천 특허도 출원한 바 있다.

 

또 연내 완공될 실증 프랜트에서 연간 100t의 시제품을 생산한 후 제지업계 등의 반응을 살펴보고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연간 25만t의 탈황석고를 투입해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17만t과 건축소재인 무수석고 15만t을 생산하는 상용 공장을 건설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약 7만t을 포집‧활용하게 된다. 현재 경질탄산칼슘 국내 시장 규모가 연 15만t 내외인 점을 감안해 해외 시장 적극 공략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CCU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50만t의 탈황석고를 재활용하며 석고‧석회광산에서 직접 원료를 채굴할 때 발생하는 환경 파괴를 줄이고, 연간 10만톤 상당의 온실가스 감소 효과를 기대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석유정제업자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신청해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를 승인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11월부터 22년 10월까지 900t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에 투입‧친환경 납사를 생산할 수 있고 1년 이후 갱신 여부가 결정된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친환경 납사로 생산하는 공정에 대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PLUS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를 취득했다.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은 지난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연구를 수행했다. 이어 물성 개선‧불순물 제거 등을 통해 다양한 열분해유 기반 석유‧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더불어 별도의 열분해 과정 없이 폐플라스틱을 바로 정유공정에 투입해 열분해와 제품 생산을 원스톱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위해 국내 최대 액체탄산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함께 올해 ‘액체 탄산 생산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이 공장에는 현대오일뱅크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원료로 공급된다.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 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자사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 하게 된다”며 “국내 정유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기존 수소 생산 공장이 블루 수소 생산 기지로 변신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8월 대산 공장에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구축했다. 수소 정제설비에서 생산된 고순도 수소는 수소 이송 차량에 옮겨져 전국 충전소에 공급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 구축을 통해 자동차용 수소 출하 거점을 구축할것”이라며 “향후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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