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압도적 세계 1위 만들자"...K-조선 선포식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강화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조선인력 내년 8000명 양성

한국재난안전뉴스 안정호∙김세미 기자 |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세계 1위 조선강국의 영예를 다시 찾겠다며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경쟁력 강화 지원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선포식에 9일 "우리 조선산업의 힘을 더욱 강하게 키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세계 1위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 조선업은 올해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달성했고 세계 최고의 위상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친환경 시대를 맞아 "탄소중립, 4차 산업혁명, 친환경화, 스마트화의 물결은 조선·해운 산업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이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라며 "정부는 기업과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와 관련, "우리 조선업계가 친환경‧스마트화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세계 시장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선 당장 시급한 인력확보와 함께 향후 시장확대가 전망되는 친환경·자율운항 선박분야의 전문인력양성, 핵심기술개발과 국내기술·기준의 국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충실히 이행해 2022년까지 조선분야 생산·기술인력 8000명을 양성하고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향상시켜 친환경선박 점유율을 75%, 자율운항선박 점유율을 50%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2016년 글로벌 수주절벽 이후 2018년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과 2019년 보완대책 수립을 통해 위기대응과 조선산업 활력 제고에 노력했고, 여기에 최근 우리 조선산업이 경쟁우위를 가진 고부가·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세계 선박시장 시황이 회복하고, 우리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도 개선되면서 세계 1등 '조선강국' 실현을 위해 재도약 전략을 마련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런 목표를 위한 세부 추진과제로는 △인력양성 등 원활한 인력수급 지원 △디지털 기반 생산역량 강화 △친환경 선박 개발 및 보급 확대 △K-스마트십 개발 및 보급 확대 △중소조선소‧기자재업계 수주역량 강화 △중소조선소‧기자재업계 수요기반 확대 △금융‧수출‧마케팅‧물류서비스 지원 등이다.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정부는 경남형 고용유지모델을 울산·부산·목포 등으로 확대 추진하고, 퇴직자 재고용 기업에 채용장려금 지급, 퇴직 기술인력을 중소조선사 설계·엔지니어링 서비스 지원인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친환경·스마트화를 선도하기 위해 저탄소 선박의 핵심기자재 국산화 및 고도화를 추진하고, LNG 벙커링 실증을 위한 전용선박 건조, 육상 LNG 벙커링 터미널 구축에도 나선다. 공공부문 친환경선박을 2030년까지 388척, 민간부문은 140척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율운항선백 개발 및 보급에도 2025년까지 16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형 3사 중심의 데이터 플랫폼 공동구축 및 확산으로 조선-전후방 전사업의 스마트화를 촉진한다. 

산업생태계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위해선 LNG선박 설계·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 친환경 중소형·공공선박 표준선형 개발 및 설계·엔지니어링 지원이 이뤄질 방침이다. 특히 조선해양산업 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대중소 조선사, 기자재업계, 해운업계까지 아우르는 상생협력 사업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금융 부문에서는 보증지원한도 확대, 프로그램 홍보·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중소조선사 RG(선수금환급보증제도)·제작금융 특례보증 활성화를 추진하고, 수출·마케팅·물류 부문에서는 해외거점을 6개로 확대, 조선사·기자재업계 원가경쟁력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해 스마트 공동물류 플랫폼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올해 1~7월 전 세계 누계 발주량 3021만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은 42%인 1285만CGT를 수주해 과거 호황기(2006∼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은 글로벌 발주의 47%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달성했다.

 

특히 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량의 63%와 66%는 한국이 쓸어 담았으나, 이러헌 수주 실적을 뒷받침하려면 과거 전성기와 같은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처럼 인력 충원이 매우 큰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조선 인력이 부족해진 것은 조선경기 침체로 인해 우수 인력이 다른 분야나 중국 등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 선박 수주부터 설계 및 제조까지는 수 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수주를 해놓고도 건조를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친환경이 대세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겸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 등 정부 및 민간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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