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손해보험업 진출로 지주사 전환 속도 낸다

이사회 첫 보고...포트폴리오 다변화해 지주사로서의 구색 갖추기 위한 포석
카카오페이손보 인수, 추후 악사 손보 인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이 손해보험업 진출을 첫 공식화 하며 지주사 전환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교보생명의 손보사 인수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지주사로서의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손보사 인수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20일 이사회에서 손보업 진출 안건에 대해 보고했다. 교보생명이 이사회에 손보업 진출을 첫 공식화한 것이다.

 

이날 구체적인 인수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카카오손해보험 지분 투자는 카카오 측이 내부 의견을 모으고 의사 결정을 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와 별개로 현재 손보업 진출은 다각도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 지분을 50%에 1주를 더해 자회사로 만들고 공동출자해 악사손보를 손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손보 인수는 추후 악사손보 인수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2001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악사손보의 지분을 프랑스 악사그룹에 2007년 매각한 바 있다. 딜이 성공하면 16년 만에 악사손보를 되찾게 되는 셈이다. 교보생명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악사손보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가격 이견 등으로 불발된 바 있다.

 

다만 지분 24%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어피너티컨소시엄 측의 동의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교보생명의 M&A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손보사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과거 교보생명은 우리금융, 우리은행, ING생명 등 굵직한 금융사 인수 의지를 보였지만 가격 경쟁에서 탈락하거나 중도 하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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