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오너 장세주 회장, 경영 복귀 임박..임시 주총

임시주총 업계 관심 집중... 지난해 8월 특별사면 이뤄지면서 경영 복귀 준비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한 미래 핵심 사업에 신속한 의사 결정 진행될 것 예상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지난해 8월 대통령 특별 사면으로 취업 제한이 풀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8년 만에 경영 복귀를 공식화하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것으로, 이번 경영 복귀에 따라 장회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미래 핵심 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및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한다.

 

장 회장은 고(故) 장상태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78년에 입사해 오랜 경영수업을 받은 뒤 차근차근 승진을 거쳐 1999년 대표이사 사장, 2001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01년부터 3년 동안 사상 최대 경영성과를 올리는 등 2000년 장상태 명예회장 별세 후 성공적인 승계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5년 5월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직후인 2015년 6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회사는 동생인 장세욱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어 왔다.

 

장 회장은 2016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하다 2018년 4월 가석방됐다. 출소 후에도 5년간 취업제한 규정으로 경영에 복귀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8월 특별사면이 이뤄지면서 경영 복귀를 준비했다.

 

장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무난히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안건으로 보통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의결된다. 현재 장세주 회장은 13.94%를 보유한 동국제강의 최대주주다. 장세욱 부회장(13.52%), 장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1.04%) 등을 포함한 우호지분 약 36%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함께 상정될 인적분할도 주목받고 있다. 인적분할을 통해 회사를 셋으로 나누는 게 골자다. 동국제강은 안건 통과 시 다음달 1일 존속법인 동국홀딩스(16.7%)를 지주사로 두고 사업부를 동국제강(52.0%)과 동국씨엠(31.3%)으로 나눈다.

 

동국제강은 열연(철판이 둘둘말린 형태의 기초철강재)사업을, 동국씨엠은 열연을 재차 가공한 냉연강판이나 각종 도금강판 등을 주력으로 삼는다. 열연이 사업규모가 크지만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등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만큼 동국씨엠의 규모도 클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의 경영 복귀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이다. 동국홀딩스는 정관상 사업목적을 기존 동국제강으로부터 물려받는다. 여기에 지주 사업과 브랜드 및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 라이센스업, 창업지원 및 신기술 투자 사업, 시장조사 등 컨설팅업 등이 추가된다는 점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스타트업 등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은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장세욱 부회장은 기존 사업에 집중하며 '형제 경영'을 펼칠 것"이라며 "(장 회장은) 책임 경영 강화와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 등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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