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 백신 신약개발 푸른 신호등 켰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오늘(29일) 오후 2시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의 최종 허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식약처는 이에 앞서 ▲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 중앙약사심의위원회 ▲ 최종점검위원회의 3중 자문 절차를 거쳤다. 식약처는 이미 지난 27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멀티주에 대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 결과 백신의 안전성·효과성을 인정할 수 있다며 품목허가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최종 승인을 위한 모든 절차를 거친 만큼 우리도 유행병에 대응하는 백신 자체 개발국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자체 위성발사체로 우주궤도에 위성을 쏘아올린 쾌거에 이은 낭보이다. 자체 발사체로 위성을 쏘아올린 것도 30여년 세월의 연구 개발을 거쳤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을 자체 개발하기까지 30여년의 투자를 해왔다. 하나의 연구결과물을 내놓기까지 한 세대를 거쳐야 할 만큼 끈질긴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라는 감염병이 지구촌에 창궐해 목숨 뿐만아니라 세계 경제를 최악의 봉쇄국면으로 치닫게 하는 동안 이를 퇴치해야하는 백신이 얼마나 귀하다는 것을 체험한 만큼 국내 자체 개발 백신 상용화는 만시지탄이지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역사에서 천연두, 콜레라 등 수많은 감염병으로 인해 전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불과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라는 감염병은 목숨 뿐만아니라 지구촌 경제까지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듣고 보지도 못했던 감염병 등장에 대응할 백신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지금도 체험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독자개발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에게는 큰 위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두려움으로부터 자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우리도 이전과 이후 나타날 감염병에 대한 대응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성과이기 때문이다. 복제를 넘어 신약개발 자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신호탄을 쐈다고 볼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GC녹십자 등 국내 제약회사들의 연구 성과가 이어진다면 우리도 감염병으로 인한 두려움으로부터 훨씬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백신은 냉장 유통과 장기 보관이 가능해 기존에 나온 백신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제 우리도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를 통해 백신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 초기에 코백스로부터 할당량을 받아야 했던 우리가 이제 코백스에 공급하는 국가 반열에 오른 것이다. 성공 발표는 한 순간이지만 그 성공의 순간을 위해 30여년의 세월의 연구가 있었다는 점에서 연구진과 기업의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연구진은 벽을 넘는 담쟁이처럼 30여년을 성공을 위해 도전해왔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무엇보다도 신약개발에 도전중인 국내 제약회사들에게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등대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만하다. 도종환 시인이 쓴 시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라는 시구처럼 신약개발의 벽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연구개발에 매진중인 모든 이들에게 큰 격려가 되길 바란다.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