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자회사 ‘두산밥콕’ 16년만 매각 결정

공시 사업보고서에 당기 중 매각계획 확정 밝혀
두산밥콕 기술 라이선스 계약 체결해 영구 사용 권리 보유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정연인·박상현)이 해외 자회사인 ‘두산밥콕’을 인수한 지 16년 만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2일 두산중공업의 공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산밥콕의 당기 중 매각계획을 확정했다. 두산중공업은 매각 여부를 확정한 만큼 적절한 인수대상자를 찾아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밥콕은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4개 기업 중 하나다.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 발전용 보일러 공급실적을 가진 엔지니어링 업체다. 두산밥콕은 영국을 포함한 유럽 등지에서 발전·화공플랜트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6년 발전용 보일러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미쓰이그룹에서 두산밥콕(전 미쓰이밥콕)을 200억엔(한화 약 2000억)에 인수했다. 현재는 유럽 현지 계열사로 운영 중이다.

 

2020년 이후 유동성 악화로 채권단 관리를 받았던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속해서 두산밥콕의 매각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두산에너빌리티’로 이름을 바꿀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채권단 관리 졸업에 성공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지난 2018년 두산밥콕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며 “매끄러운 매각 절차 진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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