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밀양구치소 수감자 대구교도소로 긴급이송 초유의 사태발생

산림청, 산불 3단계·소방 동원령 1호’ 발령
 건조주의보·강풍 영향으로 불길 계속 번져

 1552명 투입·헬기 42대 띄워 진화 중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31일 오전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도 대형 산불이 나 오후 3시 5분쯤 산불 발생지역과 2㎞ 가량 떨어진 밀양구치소의 수감자 391명이 대구 달성구 대구교도소로 긴급 이송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버스 15대, 병력 100여명을 동원해 순찰차 안내를 받으며 수감자를 이송했다고 밝혔다. 불은 처음 발화 시 밀양구치소와 2km가량 떨어져 있었으나 오후들어 300m 앞까지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구치소에는 매캐한 연기가 들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초여름 가뭄 때문에 녹음이 우거진 6월을 맞은 상황인데도 며칠 전 경북 울진에서 산불이 난 데 이어 또다시 산불이 나 산림 당국과 주민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공공시설이 들어서있는 곳에서 산불이 이어져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3월의 울진 산불에서도 LNG 기지 가까이 불이 접근해 소방 당국을 긴장시켰다. 며칠 전 울진 산불에서는 보광사 대웅전이 완전 소실되기도 했다.

 

산림청은 31일 오전 9시 25분쯤 경남 밀양에서 산불이 나 계속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화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피해 면적 또한 계속 늘어나 정확한 집계는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다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불은 이날 오전 9시25분쯤 밀양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에서 났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지역 인근 100가구 주민 476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산불이 난 곳과 민가 거리는 200m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경남 밀양 산불과 관련해 “산림청 등 관계 기관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산림청과 소방청은 밀양 ‘산불 3단계’와 ‘소방 동원령 1호’를 각각 발령했다. 불은 밀양 일대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데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다. 바람이 북쪽으로 불어 산불이 산 아래쪽보다는 정상 쪽으로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은 오전 11시45분쯤 밀양 산불지역에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000㏊ 미만,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산림당국은 오후 4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을 180㏊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청도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부산·대구·울산·경북 등 4개 광역시도 소방인력과 자원을 밀양 산불 진화에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인력·공무원·의용소방대원 등 1552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군 헬기를 포함해 헬기 42대를 동원해 진화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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