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드러나는 윤 정부 초기 내각 다양성 보완하길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을 한 달 앞두고 지난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역대 정권이 그래왔듯이 대선 캠프와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주내 나머지 10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도 지명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범주내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3월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새 정부는 일 잘하는 정부,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정부가 되어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고 밝히면서 "학자, 관료, 민간 전문가, 국회의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수위원들을 모셨다"고 말했다. 이번 1차 장관 후보자들도 그들 중에서 1차 내각에 등판한 것으로 보인다. 논공행상의 1차 수혜자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정권 밑그림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들로 볼 수 있다. 김대중 정부 초기 경북 출신 노태우 대통령 정무수석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은 없었다.

 

윤 당선인 정부는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공동정부의 출범을 예고한 만큼 운동권 출신의 강호파보다는 관료와 학자 등 강단파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그러다보니 파격은 없었지만 국토교통부장관으로 원희룡 장관 지명은 의외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소멸시키는 블랙홀 이였다는 점에서 능력과 실력 검증의 시금석이나 다름없는 자리라 할 수 있다. 주거 안정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오히려 주거 불안의 진원지라는 점에서 윤 정부의 초기 신뢰도에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내각 후보자 발표를 보고 한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면 국가 인재풀을 다양하게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선거캠프와 인수위 내에서만 고집하지 말고 그 부처에 합당한 인물을 찾으라는 말이다. 얼굴 마담용 장관후보자들을 파격으로 발탁했다가 되레 정권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우를 범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장관들까지 인기몰이 연예인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세계 10대 국가로 진입했고 더 진일보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일하도록 하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한다.

 

윤 당선인이 "자격이 충분할 뿐 아니라 저와 고민을 공유하는 분들“도 좋지만 반대 생각을 가진 이들도 내각에 포진시켜 한 방향이 빚을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발탁인사도 내각의 협치차원에서 시도해야 한다. 현재 상황으로는 내각의 협치외 다른 협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대선 때 약속한 공동정부 실현이다. 그나마 실현 여부를 공감할 수 있는 2차 인선과 참모진 구성 모습이다.

 

대선 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과 후보 양보를 통해 공동정부를 이끌겠다고 한 만큼 인재폭도 확대하는 게 공동정부 실현의 모습이다. 협치의 또 다른 말은 통큰 정부이다. 어느 광고 카피처럼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에서 능력은 협치의 능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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