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시간만에 봉화 산불 진화...불씨 남아있던 화목보일러 ‘재’ 원인

꺼진 불도 다시, 불씨 축구장 170개 면적 태워
전국 강풍 예보...산불 번지기 쉬운 날씨 계속 이어져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산불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 발령한 지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지난 5일 오후 1시 29분경 경북 봉화군 봉화읍 화천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해당 산불의 주불이 6일 오전 7시경 약 17시간 30분만 진화됐다. 건조 날씨 탓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산불진화를 위해 초대형 헬기를 포함해 산불진화헬기 25대, 산불특수진화대 351명·소방 155명·경찰 25명·군 100명·기타 173명 등 산불진화대원 804명의 인력과 징비를 투입했다.

 

산불이 순간최대 초속 10m의 강한 바람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해 5일 오후 7시에 ‘산불 3단계’를 발령, 가용가능한 진호자원을 총동원했다. 또한, 산불지역을 11개 구역으로 나눠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진화자원을 전략적으로 투입해 밤샘 진화작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정예산불진화대원들이 산불현장 인근 마을과 축사로 확산하는 불을 진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산불은 산림인근 주택에서 불씨가 남아있는 화목보일러 재를 버리면서 발생했으며, 주택 1동과 창고 2동이 전소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산불로 인해 총 120ha 면적이 탄 것으로 추정, 정확한 발생원인과 피해면적 조사를 위해 조사감식반을 투입한다.

 

산불피해지 인근에는 경북 문화재 문화서원과 봉화각, 조선후기 때 지어진 회이당, 과천정, 동천정 등이 있었지만 다행히 산불의 영향은 받지 않았다. 산불현장에서 진화도중 멸종위기 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324호 수리부엉이를 발견해 관련기관에 인계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재발하지 않도록 열화상 드론과 진화인력을 배치하며,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를 투입해 잔불진화와 뒷불감시를 진행 중이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6일 한식을 맞은데다 전국적으로 강풍이 예보돼 있어 산불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산림인접지에서는 소각, 흡연, 취사 등 불씨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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