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조직원, 장기기증자 유가족-이식수혜자 인연 잇는다

국내 최초 서신교환 생명나눔 희망 우체통...“대가 없이 베풀어진 위대한 사랑에 감사"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 KODA)는 오늘(3일) 장기 기증자 유가족과 이식수혜자 서신교환 프로그램 ‘생명나눔 희망우체통’을 오픈한다. 

 

‘생명나눔 희망우체통’은 지난해 3월부터 KODA에서 기증자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가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이 세상 가장 숭고한 나눔의 마음을 서로 전할 수 있도록 마련한 국내 최초 서신교환 프로그램이다.

 

“소율이가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는 심장이 기증되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너무 좋겠어요. 하지만, 소율이의 심장을 이식 받은 아이가 건강한지 알 수 없어 아쉽네요.”라며 지난해 10월 28일, 3명의 아이를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어린천사 전소율 양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보도되면서 수혜자와 기증자 가족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었다.

 

그 결과 장기기증 수혜자와 기증자 가족 간 서신교환 등이 가능하도록 한 ‘장기기증사랑 인연맺기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은 보건복지부령에 따라 국립장기이식관리기관이 기증자와 이식자 간 서신 교환 등 교류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아직 교류활동 지원에 대한 규정 마련 등 구비해야 되는 사항은 많지만, 향후 법을 근거로 장기기증 유가족은 사랑하는 가족의 장기를 받은 수혜자가 건강하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으며, 기증 수혜자는 새 생명을 선물해주신 기증자의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게 됐다.

 

KODA는 장기이식이 활발한 국내 병원 9곳을 시범병원으로 선정해 운영위원회 출범을 통해 의견을 받았으며, 시범병원과의 원활한 협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점검한 내용을 기반으로 운영 매뉴얼을 정립하여 더욱 탄탄한 서신 교환 시스템을 운영 할 계획이다.

 

시범병원으로 선정된 병원은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인하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가나다순)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시대적 과제로 남아 있던 기증자 유가족·이식수혜자 간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기까지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기증자의 숭고한 나눔이 잊혀지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또, 수혜자는 감사한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도록 희망 우체통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소감을 전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기증자 유가족과 수혜자의 계속된 관심과 언론, 정부, 기관 등이 힘을 함께 모아 기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한 노력이 생명나눔의 긍정적 인식으로 널리 인식돼 이같은 선한 일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생명나눔 희망우체통 사용설명서는 KODA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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