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3월 폭설'에 여객선·항공기가 발이 묶였다. 축사와 비닐하우스도 무너져 농가 피해가 속출했다. 행정안전부는 국립공원 탐방로 207개소를 폐쇄했다. 깊은 산은 눈이 1m 이상 쌓인 곳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기상청은 4일부터 5일까지 내리는 비 또는 눈은 대기 하층과 지상의 미세한 기온 차이로 인해 같은 시.군.구 내에서도 고도별로 강수 형태(비 또는 눈)가 달라지고 적설의 차이가 있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예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4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다. 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으나, 밤부터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권은 차차 맑아지겠다. 6일 제주도는 흐리다가 오전부터 대체로 맑겠고, 그 밖의 전국은 대체로 맑겠으나, 강원도와 충북, 경상권은 오후에 구름많겠다.
기압계 현황 및 전망을 보면, 4일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밤부터 차차 벗어나겠다. 5일은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6일과 7일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한편 3일 경상·충청·강원권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4일 여객선 41척과 항공기 4편이 결항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설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백령∼인천, 녹동∼제주, 울릉∼포항 등 30개 항로에서 여객선 41척의 운항이 멈췄다. 항공기는 김포공항 3편과 여수공항 1편 등 모두 4편이 결항했다.
도로는 강원 3곳과 충북 1곳, 경북 6곳이 통제됐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 10곳의 207개 탐방로도 폐쇄됐다. 소방 당국은 차량고립 구조 4건과 교통사고 구급 11건 등 모두 131건의 소방 활동을 펼쳤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북 울진군과 충북 영동군에선 7세대 7명이 사전 대피했다. 시설 피해의 경우 경북과 강원에서 비닐하우스 7건, 축사 1건, 인삼재배시설 3건 등 모두 11건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전 2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다.
기상청은 강원도와 경북북부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현재 경상·충청·강원권 등에 대설특보가 발효됐으며, 수도권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강원 산지와 동해안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밤까지 눈이나 비가 이어지겠다. 다음은 4일부터 7일까지의 일기 전망.
4일 전국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특히 강원도와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내리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대부분 해상에서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당분간 동해안과 경남권남해안, 제주도에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유입되는 곳이 있겠다.
< 강수 및 적설 변동성 >
4일 강원산지.동해안과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오전(06~12시)에 수도권과 강원내륙으로 확대되겠다. 이번 강수는 4일 밤(18~24시)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5일 오전(06~12시)까지 경북북동산지와 경상권동해안, 제주도에, 저녁(18~21시)까지 강원산지.동해안에 비 또는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적설(4일)>
- (수도권) 경기남부: 3~8cm/ 서울.인천.경기북동부: 1~5cm/ 경기북서부, 서해5도: 1cm 내외
- (강원도) (4~5일) 강원산지.동해안: 10~30cm(많은 곳 강원산지 40cm 이상)/ 강원내륙: 5~10cm(많은 곳 15cm 이상)
- (충청권) 충북: 3~10cm/ 대전.세종.충남내륙: 3~8cm/ 충남서해안: 1~5cm
- (전라권) 전북동부: 3~8cm/ 전북중부내륙, 전남동부내륙: 1cm 내외
- (경상권) (4~5일) 경북북동산지.경북북부동해안: 10~30cm/ 경북북부내륙, 경북남서내륙: 5~10cm/ 경북남부동해안, 경남서부내륙: 3~8cm/ 대구.경북중남부내륙, 울산, (4~5일) 울릉도.독도: 1~5cm/ 경남중.동부내륙: 1cm 내외
- (제주도, 4~5일) 제주도산지: 1cm 내외
<예상 강수량(4일)>
- (수도권) 경기남부: 5~10mm/ 서울.인천.경기북부, 서해5도: 5mm 내외
- (강원도) (4~5일) 강원산지.동해안: 10~40mm/ 강원내륙: 5~20mm
- (충청권) 대전.세종.충남, 충북: 5~10mm
- (전라권) 광주.전남: 5~30mm/ 전북: 5~10mm
- (경상권) 대구.경북내륙, 부산.경남, (4~5일) 경북북동산지.경북동해안, 울산, 울릉도.독도: 5~30mm
- (제주도, 4~5일) 제주도: 10~40mm
<강설과 빙판길 유의 사항 >
경기동부와 강원도, 충북, 경북권을 중심으로 이미 많은 양의 눈이 내린 가운데, 4일 강원산지.동해안과 경북북부, 경북서부내륙, 경남서부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3~5cm(특히, 강원산지 시간당 5cm 이상), 경기남동부와 강원내륙, 충청권내륙에는 시간당 1~3cm의 강하고 습한 무거운 눈이 내리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라며, 피해가 없도록 다음과 같은 사항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
o 눈이 긴 시간 이어져, 많고 무거운 눈에 의해 축사 및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및 소형 선박 침몰 피해 유의
o 나뭇가지 등 낙하물과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무에 의한 피해 유의
o 많은 눈으로 인해 고립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 확인, 차량 이용 시 월동장비 준비 철저, 등산객들은 산행 자제
o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 등에도 눈이 쌓이거나 빙판길이 예상되니, 보행자 안전 유의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겠고, 도로가 미끄럽겠으니,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감속 운행하는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
- 특히, 4일 비 또는 눈이 그친 후 5일 새벽 동안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내륙, 전북동부를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
< 강풍 및 해상 >
4일 전국에 바람이 순간풍속 55km/h(15m/s)(산지 70km/h(20m/s))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많겠다. 특히, 강풍특보가 발효된 남해안과 경상권동해안, 제주도는 오늘(4일)까지 순간풍속 70km/h(20m/s) 이상(제주도 94km/h(26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다음과 같은 사항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
강풍으로 인한 간판, 비닐하우스 등 실외 설치 시설물 점검 및 농작물 관리 철저. 현수막, 나뭇가지 등 낙하물과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무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니, 보행자와 교통안전 각별히 유의.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 확인.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4일 밤까지 서해중부먼바다와 전남앞바다, 경남서부남해앞바다에, 5일까지 서해남부먼바다와 남해서부먼바다, 동해중부앞바다, 경북북부앞바다, 제주도앞바다에, 당분간 그 밖의 남해동부해상과 동해중부먼바다, 동해남부해상, 제주도남쪽먼바다에 바람이 30~80km/h(8~22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대부분 동해상과 남해상, 서해남부남쪽먼바다, 제주도해상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해상교통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
< 너울 및 기상해일 >
6일까지 동해안과 경남권남해안과 남해 섬 지역, 제주도해안에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고, 갯바위나 방파제,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소형선박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기 바라며,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
제주도 부근 해상에서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늘(4일) 오전(06~12시)에 전남해안과 제주도해안에 급격한 기압변동으로 인해 기상해일이 발생하여 높은 파도가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 기상해일은 급격한 기압변동(1시간 동안 3hPa 이상의 기압변화)에 의해 발생한 해수면의 천해파(수심이 파장의 1/20 보다 얕을 때의 해파)가 기압변동과 같은 속도로 이동할 경우 공진하면서 증폭되어 해안에 피해를 발생시키는 현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