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11월의 폭설로 대한민국의 발이 꽁꽁 묶였다. 대한민국 기상 관측 이래 117년만의 11월 폭설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도로가 눈사태로 차량이 멈추거나 사고가 빈발했다. 특히 원주 만종교차로 도로에서 차량 53대가 연쇄 추돌해 11명이 부상하고,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에 최대 18㎝가 넘는 눈은 1907년 10월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다. 시민들은 퇴근길 혼잡에 대비해 발걸음을 서둘렀지만 주요 환승역과 버스정류장에 인파가 몰리면서 '귀가전쟁'은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6시께 직접 찾은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플랫폼에는 시민들로 복새통을 이뤘다. 한 시민은 "사람들이 벽까지 서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27일 오후 5시 50분께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만종교차로∼기업도시 방면 도로에서 53대 추돌사고가 발생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11명이 다친 가운데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경상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이날 사고로 기업도시 방면 퇴근길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양방향 도로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사고 현장을 수습하면서 우회시켰으며, 사고 발생 3시간여만인 오후 8시 50분께 통제를 해제했다. 원주시는 긴급문자를 발송, 양방향 차량통제로 인한 진입 불가 상황을 알렸으나 시민들은 아수라장인 사고 현장을 피하느라 눈길 귀가 전쟁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신고 등을 살핀 결과 내리막길에서 앞서가던 승용차가 정지하면서 뒤따르던 차량이 잇따라 연쇄 추돌한 것으로 파악한다. 이날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원주지역에 내린 눈이 녹으면서 기온 하강으로 빙판길을 이룬 '블랙아이스' 내리막길에서 차량이 제대로 정지하지 못하고 미끄러져 연속으로 추돌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을 위해 사고 차량 블랙박스 등 수거해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지하철을 타려는 승객들이 밀려 100여m가 넘는 줄을 섰다. 한 시민은 "평상시에도 지하철을 타지만 이렇게 길게 줄이 늘어선 것은 처음 본다"며 "오는 열차를 몇대 놓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눈내리는 아침에 9호선이 연착돼 평소보다 30분이 늦었다"며 "내일이 더 걱정이다. 내일도 눈이 온다고 한다"며 걱정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1호선(급행) 5회, 수인분당선 2회, 경의중앙선 2회, 경강선 1회 등 전철을 10회 추가 운행했지만,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께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인천 방향 열차가 단전되면서 잠시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 32분께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서초IC→반포IC) 5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부분 통제됐다.오후 5시 32분께에는 서부간선지하도로 성산방향(금천IC→2㎞ 구간) 2차로에서 차량이 고장나면서 일대 혼잡이 빚어졌다.서울 관악구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는 눈이 쌓여 차들이 1시간 넘게 갇혀있다는 시민들의 제보도 이어졌다.오전 9시 50분께 성북구에서는 내리막길에 잠시 멈춘 마을버스가 운전기사 없이 미끄러져 차량과 펜스 등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부 지방과 전북 동부에서는 습기를 머금어 무거운 눈이 시간당 1∼3㎝, 최고 5㎝ 안팎으로 쏟아져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습기 머금은 무거운 눈이 내리면 비닐하우스나 양계장, 축사 등이 붕괴될 우려가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