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중후장대한 효성에서 갈라져 나온 HS효성이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첨단소재·정보통신·수입차 유통을 축으로 삼은 이 젊은 지주회사는 출범과 동시에 ‘안전이 곧 경쟁력’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내걸었다.
조현상 부회장과 안성훈 공동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안전 경영을 핵심축으로 삼고, 계열사별 특성에 맞춘 통합 안전관리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더욱 안전이 중요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토요타 등 주요 계열사들의 안전 경영 활동을 짚어본다.
‘안전 최우선’ 철학 아래 안전보건체계 강화하다
HS효성(舊 효성지주)은 2024년 7월 출범 이후 ‘안전·가치 경영’을 새 경영 모토로 내걸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안성훈 공동대표가 이끄는 HS효성은 △Global SHE(안전·보건·환경) 정책 수립 △ISO45001 인증 등 국제표준 준수 △CEO 직속 안전조직 확대를 통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HS효성첨단소재는 전 사업장에 안전보건팀을 두고 CEO 주도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산하 ‘SHE 위원회’를 운영하며, 국내외 전 사업장 대상으로 매월 안전·보건 실적을 공유하고 있다.
경영진이 강조하는 안전비전은 ‘Zero Fatality(사고 제로)’다. 사업장별 재해율 및 LTIFR(근로손실재해율)을 글로벌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2030년까지 무재해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HS효성첨단소재는 2023년 기준 전 사업장 위험요소 834건을 도출해 743건을 개선했다.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진단·위험성 평가를 정례화하고, 작업자 심리 상담·건강 증진 프로그램도 확대 도입했다.
또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친환경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시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HS효성토요타도 토요타의 안전 기준을 도입해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안전사고 점검·개선…현장 중심 캠페인 전개하다
지난해 출범 첫해부터 안전사고 현황도 면밀히 점검했다. HS효성첨단소재의 국내 공장(울산·전주·대전)에서는 인적분할 이전과 달리 근로자 증가와 숙련도 부족으로 2022~2024년 산재자가 2명→4명→9명으로 증가했다. 2023년 국내 재해율은 0.21%→0.88%로 뛴 반면, 해외사업장은 오히려 소폭 개선됐다. 이를 계기로 HS효성은 안전불감증 위기를 경영진이 직접 챙기고 있다.
사측은 “공장 증설 및 신입인력 투입 후 사고가 늘었다”며 “안전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작업장 유해요소 제거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 직원 참여형 캠페인을 진행한다. 경남 창원공장에서는 “나부터, 다 같이 안전효성” 슬로건 아래 통근·설비·보건 등 3대 안전 캠페인을 벌여, 전 직원에게 안전수칙 자율 점검권을 부여했다
전주공장 등에서는 위험성평가 결과에 따른 모의 비상 훈련·안전작업 프로세스 개선 사례를 시각화하고 노사협의회를 통해 공유했다. 이러한 현장 중심 개선 노력이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 2023년 매달 사내 안전보건 실적 보고회 실시로 잠재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굴하고, 실제 화학물질·기계안전 분야에서 90% 이상 개선을 완료했다.
ESG 성과 겹경사…글로벌 평가 최고등급 득하다
안전보건뿐 아니라 전사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도 두드러진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24년 글로벌 공급망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상위 1%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강화된 평가기준에서도 83점을 받아 올해 최고점수 경신했고, 이는 공급망 관리·온실가스 관리 등 모든 부문에서 전년 대비 개선된 결과였다.
조용수 HS효성첨단소재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 강화와 체계적 공급망 관리 등 이해관계자 니즈에 맞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AI·데이터 인프라 사업 확대와 함께 ESG 혁신 전략을 발표하며 친환경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환경안전 측면에서는 탄소 저감·친환경 소재 개발이 활발하다. HS효성첨단소재는 전기·수소車용 고강도 PET 타이어코드·바이오 원사를 개발해 자동차 경량화와 재활용 확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PET 섬유를 활용한 타이어코드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5배 강한 아라미드 원사로 타이어 경량화 기술도 선보였다. 또한 HS효성그룹 차원에서도 그린경영 비전 2030을 수립해 글로벌 사업장에서 배출·폐기물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인권·윤리경영에도 ‘HS Way’ 실천하다
HS효성은 인권·윤리 경영도 국제 기준에 맞춰 강화하고 있다. 효성그룹 인권경영방침에 따라 HS효성첨단소재는 전 사업장 임직원·협력사의 인권 존중을 선언했다. UNGC 10대 원칙 등 국제규범을 준수하며, 안전한 근무환경·차별금지·강제노동 금지 등을 인권원칙으로 삼는다.
대표이사 지지 선언과 인권경영 정책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인권침해 방지를 위해 협력사까지 대상으로 인권실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리경영 면에서도 HS효성첨단소재는 윤리강령을 제정해 투명·정도 경영을 강조한다. 전 임직원과 협력사가 법적 기준과 사회적 기대를 넘어 책임을 다하도록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제시한다.
“고객·주주·협력사를 존중하는 경영, 임직원의 준법(법규준수) 경영 등을 통해 깨끗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정기적인 공정거래 자율준수 감시체계와 이해관계자 교육을 운영하며, 자체 감사를 통한 윤리실천 여부도 매년 평가하고 있다.
경영진 참여로 안전문화 확산하다
안전경영의 핵심은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이다. HS효성의 조현상 부회장과 안성훈 공동대표는 출범 후 첫 ‘타운홀 미팅’을 주도하며 직원과 직접 소통했다. 실제로 2024년 6월 열린 타운홀에는 국내외 계열사 임직원 1천여 명이 참석했고, 조 부회장은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회사 비전과 가치경영을 설명했다. 이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장애인 스마트팜 봉사 현장에도 경영진과 함께 참여하여 구성원들과 손발을 맞췄다.
현장에 발을 들인 경영진의 이러한 행보는 안전의식 제고로 이어진다. 실례로 HS효성첨단소재는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운영하며 매월 안전점검 결과와 개선대책을 논의한다. 조현상 부회장도 수시로 공장을 방문해 안전보건 상황을 점검하고, 사고예방을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관계사 전언). 안성훈 대표는 신년사에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로 변화의 시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안전문화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속가능성 위에 ‘안전경영 DNA’를 심다
설립 1주년을 맞은 HS효성은 “나보다 우리(가치또같이)”를 핵심 기치로 내걸고 있으며, 안전관리와 ESG를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인포시스·토요타 등 주요 계열사는 이미 국제표준 수준의 안전보건·윤리·환경 관리체계를 구축했으며, 전사적 실천 실적도 긍정적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최근 증가한 국내 사업장 사고를 철저히 예방해나가는 것이다. 이에 대해 HS효성은 “모든 임직원이 경영자이자 창업자”라는 문구처럼 전사적 책임의식을 강조한다. 향후 HS효성이 새로운 성장동력과 기술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안전 DNA’를 더욱 굳건히 하여 무재해 사업장을 더욱 굳건히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