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축 건물 화재, 공사 기한 맞춰야 한다는조급성과 안이한 자세가 원인일 수도

부산 호텔 공사장 화재로 6명 사망, 25명 부상…2021년 이후 최다
최근 5년간 공사장 화재만 2700건…사상자 248명·686억 피해
소방당국, 작업장 내 가연물 제거·필수 소방기구 비치 당부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 3개 동으로 5성급 이상 최고급 리조트 시설
운영사는 반얀트리 홀딩스...태국 푸켓 등 22개국서 48개 호텔과 리조트, 64개 온천 운영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개관을 앞둔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의 14일 화재로 근로자 6명 사망하고  2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작업자 100여명이 대피하고, 14명은 옥상서 헬기로 구조돼 그만큼 희생을 줄였다. 소방당국은 작업장 내 가연물 때문에 불이 확산되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분석에 따르면, 화재를 키운 것은 공사 현장에 자재 등 가연물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데다 공사 기한에 맞춰야 한다는 조급성으로 소방 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작업자들의 자세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용접작업 시 불티가 단열재에 들어가지 않도록 비산 방지 덮개와 용접 방화포를 설치하고, 화재 예방과 초기 조치를 위한 필수 소방기구 비치, 작업장 주변에 탈 수 있는 물질 제거 등을 당부했다.

 

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1분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불은 공사 현장 내 3개 건물 중 한 건물의 1층 내부 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단열재가 불에 탈 경우 유독가스와 함께 시야를 가리는 검은 연기가 대량 방출되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부산 기장소방서는 이날 오후 현장 대응 브리핑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에 꽉 차 있는 상태였다"며 "사망자는 화재가 발생한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고,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서 대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작업장 내 특정 지역을 지정해 흡연하고,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장소에서는 화기 취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5년간 공사장 화재만 해도 2700건이 발생해 사상자 248명을 낸 것으로 집계됐졌다. 재산 피해는 ·686억원에 달한다.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 같은 공사장 화재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총 2732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599건, 2021년 559건, 2022년 657건, 2023년 516건, 2024년 401건으로, 매년 500건 안팎이 발생했다.

 

이 기간 공사장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46명, 부상자는 202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의 경우 2020년 39명, 2021년 3명, 2022년 3명, 2023년 1명으로 매년 줄다가 작년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부상자도 2020년 50명, 2021년 48명, 2022년 36명, 2023년 30명으로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작년에 38명으로 소폭 늘었다. 이번 부산 호텔 공사장 화재로 인한 희생자는 최소 6명으로, 사망자 수로는 이미 2021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 기간 재산 피해 규모는 686억 8299만원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188억6여만원, 2021년 92억3여만원, 2022년 229억3천만원 2023년 56억 3000여만원, 2024년 120억1000여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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