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우디 ‘네옴시티’ 참여로 제2의 중동붐 기대한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국무총리가 16일 저녁 방한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미래형 산업·주거·관광을 포괄하는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에 한국과 협의하기 위해서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2박3일 동안의 행보가 주목된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상하는 제 2 수도라고 한다. 네옴시티 건설과 조성을 위해 5000억달러(약 670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네옴시티는 사막과 산악지역에 서울의 44배 넓이인 2만6500㎡ 인공도시이다. 이 곳에 모빌리티(미래형 운송수단)·정보통신기술(ICT)·스마트팜·에너지·철강·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를 조성한다. 벌써부터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교 6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이 어려울때마다 의리를 잊지 않고 협력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3년 전 방한때 이재용 회장의 초대로 엘지, 현대자동차, SK그룹 회장들과도 삼성 연회장인 승지원에서 친교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한국 주요 기업 총수들과도 이해의 폭을 넓힌 사이라 이번 방한에 기대감이 크다.

 

사우디는 한국이 지난 1970년대에 중동 바람을 몰고 온 곳도 첫 국가이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60여 년 동안 한국의 중동정책은 더 넓게 더 깊게 발전시켜왔다. 건설에서 시작된 교류는 종교와 문화까지 확장되고 있다. 양국이 지난 60년을 버리지 않고 축적의 시간으로 쌓아 올린 효과라고 본다. 한국은 그 60년을 건설에서 반도체 전기차 등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최첨단 국가로 일신해왔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같은 한국의 눈부신 성장을 모델삼아 네옴시티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물산 포스코 한국전력 등 5개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에 65억 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그린수소 공장을 짓기로 했다. 국내 건설·에너지 기업이 ‘원팀’으로 참여한다. 국내 기업들이 원팀으로 뭉친 예는 흔치 않다. 모처럼 뭉쳤다 하니 보기도 좋다. 원팀은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그린수소 공장 외에도 방산·원전 분야 협력도 물밑에서 조율중이라고 한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주요 일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국내 기업인들 중심으로 짜여 있다. 그만큼 네옴시티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이 지난 1973년 첫 중동진출의 교두보인 사우디 진출을 계기로 지난 60년간 건설수주 규모를 보면 사우디가 1551억 달러로 1위국이라고 한다. 사우디는 대형 프로젝트 구상시 한국을 우선 고려 국으로 “코리아 퍼스트”라고 할 만큼 한국을 신뢰하고 있다고 한다. 신뢰는 이처럼 더 낳은 미래를 약속하는 열쇠이기도 한다.

 

신뢰에 대한 답은 완벽한 시공, 안전한 네옴시티 건설에 우리 기업들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국내 기업가들이 사업을 통해 나라에 보은한 사업보국((事業報國)으로 임했듯이 그 기업가 정신을 사우디에도 펼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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