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윤석열 대한민국 제 20대 대통령이 오늘 취임식과 함께 5년 임기를 시작한다. 10일 0시를 기해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을 필두로 대한민국 대통령 임무를 맡았다. 야당 대통령 후보에서 벗어나 이제는 여야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다. 여기에 모든 답이 있다.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윤 대통령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국정 운영의 목표로 제시한 것도 국민이었고, 취임 이전 부처님 오신 날 행사에서 밝힌 “국민의 마음 하나로 모으겠다”라고 다짐한 것도 국민이 있었다. 여야 진영의 한 쪽 편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라야 실현할 수 있는 다짐과 목표이다.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과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는 국민의 절대적인 도움이 절실해야 가능한 목표일 수 있다. 국민의 마음이 갈라져서는 목표 따로 현실따로 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힘겨울 수 있다. 지금 국민의 마음은 정확히 두 동강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때문에 5천만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것일 수 있다. 그래도 그 모으는 길이 있다면 가야할 길이 대통령의 길이고 책무이다.

 

광복이후 역대 대통령이 집무했던 청와대를 벗어나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선택한 건 제왕적 권위주의를 탈피하겠다는 다짐인 만큼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제스처로 보인다. 그 출발의 상징이 집무실 이전이기를 바란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라고 한 만큼 새로운 집무실에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과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라는 국정 목표를 5년의 임기동안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이제 국정의 모든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 외교와 국방에서부터 민생의 모든 정책과 대책의 결과는 대통령이 감당해야할 짐이다. 그 짐도 나누어 들면 백지장처럼 가벼울 수 있다. 누구편이 아닌 국민과 함께라면 짐은 희망과 용기로 바꿀 수 있다. 나라가 어려울 때는 국민이 함께 했다. 나라 곳간이 텅비었던 시절에도 국민은 금을 팔아 곳간을 채워 나라를 다시 일으켜세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지금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저항하고 있는 것도 국민의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윤 대통령이 마주해야할 일들은 국내외에 산적해있다. 혼자 해결 할 수 없는 국내외적인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는 내우외환 변수들이다.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없는 공급망 불안에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우리와 쇠사슬처럼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물가 불안에 따른 금리 인상 러시로 주식과 외환시장에서는 연일 아우성이다. 물가는 급등하고 경기는 침체국면 조짐을 보이는 스테그플레이션 현상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과의 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어 남북, 북미 그리고 주변국과의 냉전기류는 우리 외교의 벼랑끝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핵 외교뿐만 아니라 냉전기류가 낳을 통상과 공급망 현안도 그렇다.

 

국내로 돌아와 윤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국정 목표도 국회의 동의 없이는 적어도 2년간은 험로가 예상돼 있다. 검사 시절이야 검찰에 출두한 사람들이 피의자로 의심되겠지만 국회는 입법을 하는 입법부임을 절절하게 실감할 것이다. 윤 대통령도 국민이 선택했지만 국회도 국민이 선택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축하받는 느낌은 취임식장 뿐일 수도 있다. 이후부터 쏟아지는 일들은 대통령이 최종 판단해야할 일들뿐이기 때문이다. 국민은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때 밝혔던 국민 통합과 여야 협치 다짐이 취임사 단골메뉴 였다는 알고 있다. 역시나로 느끼는 순간 그 짐은 대통령이 져야할 짐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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