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안전 위협하는 물가∙금리∙환율 '쓰리高' 변수 심상치 않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고물가와 금리 인상 그리고 달러값 급등이 우리 경제에 적신호를 알리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는 안 좋은데 물가만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진입에 대한 우려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로 풀어 던 돈의 역습을 차단하기 위한 금리 인상 조류에다 에너지와 식량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진역할까지 한 상황이다. 게다가 세계의 공장 중국이 코로나 대응방식을 도시 봉쇄로 고삐를 조이면서 공급망까지 차질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이 수십년 만에 치솟은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치면서 덩달아 미국 달러화도 달러당 1260원대까지 뛰고 있다. 세계 물가 폭등세와 환율 급등은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아지는 무역적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착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기지표의 불안한 움직임이다.

 

세계은행을 포함한 주요 경제전문 기관들의 전망은 비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실고 있다. 세계은행은 2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50여년 만에 최대 물가 충격과 스태그플레이션 초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은행이 이날 내놓은 상품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식량·에너지 가격이 향후 3년간 상당 부분 유지되면서 세계 경제가 1970년대 경험했던 스태그플레이션에 다시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고 보면 물가는 더 오르고 이를 잡기 위한 금리까지 가세할 수밖에 없어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연결시대 살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국의 경제와 무역정책의 변화에 우리도 비켜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물가 흐름을 보면 직격탄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심리적 변수도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전망이다. 전망이 불확실하고 비관적인 쪽이 우세하다보니 금융시장쪽 사정도 환율과 주식쪽에서 민감하게 나타나고 있다. 환율과 주식은 실시간으로 그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환율 급등과 주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쓰리 고에 대한 상황인식에 착수해야할 때다. 위험은 전쟁과 자연재난만이 아닌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된 이들 쓰리 고에서도 온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이들 쓰리고를 분산시키는 위험 회피 정책과 처방을 마련해야할 때이다. 신구정권 교체기와 지방선거가 임박한 정치의 계절이지만 우리 앞에 켜진 쓰리 고에 대한 빨간불을 주시해야할 상황이다.

 

물가는 모든 정치와 경제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요물이라는 것을 정책 당국자들은 누구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부동산 폭등이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게 한 주범이었다면 물가는 새로 들어서는 윤석열 정부에 보이지 않는 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의 계절에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지금은 경제정책팀의 전열정비가 필요한 시국이다. 정부 정책 당국자들이 원팀으로 쓰리 고 상황관리에 나서야할 때이다. 고스톱 판에도 쓰리 고에 임하면 고를 할 것인지 스톱을 할 것인지에 대한 수 싸움과 상황판단을 한다. 하물며 우리 경제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물가와 금리 그리고 환율 상황은 한 시도 한 눈 팔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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