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파티는 끝났다...여야 군주민수라는 말 되새겨야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더불어민주당이 1일 지방자치단체선거에서도 참패나 다름없이 패배했다. 지난해 4월7일 보궐선거, 지난 3월 10일 대통령선거 그리고 1일 치러진 지방자치단체선거까지 3연패이다. 야구로 따지면 쓰리아웃이다. 마운드에 선 타자가 헛스윙만 한 셈이다.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그리고 음습한 국가권력에 맞서 6년 전 국민이 켰던 촛불이 횟불이돼 들불처럼 일었던 촛불혁명이 세웠던 정권도 다음 타자로 이어줄 세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체 삼진 아웃으로 경기는 끝났다. 서울과 부산 광역시장 보궐선거, 중앙권력이라는 대통령, 지방권력이라는 소통령까지 촛불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언제 촛불이 켜졌었던가라는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제 8회 지방자치단체선거결과를 보면 그렇다. 4년 전 17개 시도지사에서 서울과 부산시장 등 13대 4로 압승을 거뒀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는 서울과 부산 등에서 5대 12대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대통령 선거에 이어 2개월여만에 치러진 지방선거라는 소통령 선거에서는 더 큰 패배의 쓴 맛을 봤다.

 

 

무서운 민심이었다. 민심은 지난해 4월 7일 치러진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신호를 보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을 헤아리지 못했다. 역대 선거중 비호감 대통령을 후보로 내놓고도 반성은커녕 후보간 합종연횡도 다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0.73%라는 근소한 초격차 패배였다. 그러고도 이를  야권의 신승이라고 애써 자조하다 이번 소통령을 뽑은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는 참패를 당했다. 1년여 사이 치러진 선거결과를 보면 국민이 원했던 권력이 아니면 매몰찬 교체만이 답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국가권력의 무능과 측근들의 국정농단 그리고 측근들의 부패척결을 요구해서 들었던 촛불이 이게 아닌 것 같다해서 선수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흔히 국민의 마음을 비유하는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말이 세 차례 선거에서 이처럼 실감난 적은 없었다. 국민은 대통령을 만들기도 하지만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번에는 대통령에 이어 지방권력이라는 소통령까지 교체시켰다.

 

그러면서도 국민은 불씨를 살려 놨다. 패자부활전을 열어 놨다. 대통령에 도전했던 홍준표, 안철수, 이재명을 다시 투입시켰다. 그리고 김동연까지 등장시켰다. 이들 4명은 각각 대구광역시장, 분당과 계양을 국회의원 그리고 경기도지사로 각각 입성시켰기 때문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경기도지사에 막판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김동연 도지사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앞섰지만 개표 막판까지 장담하기 힘든 결과 속에 0.15%차이로 역전시켰기 때문이다. 표로 치면 8천여표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뒤 완주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승패를 갈라놓는데 일등 공신을 한 결과이다. 강용석 후보가 얻은 표는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의 표차를 훌쩍 뛰어 넘는 5만4천표 이상(0.95%)이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 시 선거막판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전격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대통령에 신승한 바로 그 장면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관용과 포용이라는 결단이 대통령도 소통령도 바꿀 수 있다는 평범한 이치를 보여준 것이다. 국민은 단일화를 일축한 국민의힘에게 이번에는 경기도지사라는 소통령을 맡기지 않았다. 대신 김동연이라는 차기 대통령감을 이번 지방자치단체선거를 통해 데뷔시킨 셈이다.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이 처럼 늘 있는 일이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그 패인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당에게는 철저히 외면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웠다. 쓴 약은 먹기는 쓰지만 약이 된다는 것을 패자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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