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검색 인터넷기업인 네이버가 오는 7월부터 주 5일 재택근무 선택제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집과 사무실중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근무시스템이다. 정보통신(IT) 혁신기업인 미국의 애플조차도 시도해보지 않은 재택근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실 재택근무는 코로나 19가 파생시킨 새로운 근무 풍속도라 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는 확진자를 격리하는 한편 비확진자도 소개 작전하듯 재택근무를 강요해왔다. 그 사이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사무실 출근만이 근무가 아니라 집이든 어디서든 주어진 일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학교에서부터 직장인 사무실까지 원격 수업과 재택근무 그리고 이제 원격 의료시스템까지 도입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네이버의 재택근무 실험은 또 다른 측면에서 도입됐다고 한다. 1980년대 이후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소위 MZ세대 직원들의 요구를 회사가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이 전체 직원의 70%를 차지하는 인터넷기업에서 사무실이라는 고전적인 공간을 디지털공간으로 확대하자는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알려졌다. 세대와 시대변화를 실감해서 이를 따른 기업의 혁신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국내 인터넷 간판 기업인 네이버의 재택근무 선택제 실험은 그 결과에 따라 유사업종에도 근무 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그 시기를 앞당긴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이전에 이미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경우 40년 전부터 원격 수업을 해온 노하우를 쌓아 그 시스템을 해외에 전수시키고 있는 원격과 재택의 원조 격이다. 분산을 요구하는 코로나가 시대변화와 세대인식 변화를 앞당겼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변화를 수용할 만큼 디지털환경을 구축해왔기 때문에 이제 재택근무도 낯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재택근무 실험보다 더 큰 변화는 의료계가 원격진료 도입에 부분 수용이라는 점이다. 출근부 도장과 대면진료 시대에서 재택과 원격이라는 시대변화를 실감하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수용해서 정착시키는가이다. 비대면 이든 대면이든 효과는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근무 형태의 변화는 혁신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혁신은 효율성을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실험은 눈여겨 볼만하다. 코로나가 아닌 직원들의 자발적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도 시대의 요구라고 본다.
정부는 정부대로 코로나 재확산과 여타 감염병을 염두에 두고 재택근무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의든 타의든 근무형태의 변화는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 실험은 다양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든 기업이든 각기 원하는 답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