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민관이 협력해 예방과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통신망, 감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 대응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0일 소방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최근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풍력발전기 화재 사고와 같은 참사 예방을 위해 도내 풍력발전단지를 대상으로 화재 예방 대책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풍력발전기 화재가 단순 설비 피해를 넘어 산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풍력발전기는 주로 산간 고지대에 설치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접근이 어렵고 초기 진압이 쉽지 않다. 특히 강풍을 타고 불씨가 주변 산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 사전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설비 정기 점검 강화와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적인 가동 중지, 자동 감지·소화 설비 보강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주변 수목 정비를 통해 확산 요인을 줄이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오승훈 강원소방본부장은 “풍력발전기 화재는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며 “예방 중심의 관리와 함께 신속한 초동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통신 분야에서도 재난 대응 역량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KT는 산불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긴급 복구훈련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서는 현장 소통 플랫폼 ‘SFC(스마트 필드 체크)’를 활용해 복구 인력과 장비 운영을 통합 관리하고, 중복 출동을 줄이는 동시에 실시간으로 복구 상황을 공유하도록 했다.
아울러 지상과 항공을 결합한 차세대 통신 기술 ‘수퍼셀’을 고도화해 재난 상황에서도 보다 넓은 지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랩장은 “재난 상황에서도 통신은 반드시 유지돼야 하는 필수 기반시설”이라며 “위성 등 비지상망 기술을 활용해 끊김 없는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자체 차원의 감시 체계도 확대되고 있다. 경산시는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송전탑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산불 감시망을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산림 인접 지역에 위치한 송전탑의 높이를 활용해 기존 감시 사각지대를 줄이고, 산불 발생 시 조기 발견과 신속 대응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산불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CCTV를 우선 설치한 뒤 운영 성과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감시 체계 구축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산불 예방과 대응 전반에서 협력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민관의 산불 예방 및 대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산불 대응의 핵심으로 ‘예방과 초기 대응’이라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산림 분야 한 전문가는 “최근 산불은 기후 변화 영향으로 발생 시기와 규모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기술 기반 감시와 민관 협력 대응 체계를 결합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