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로 불탄 건물만 1만채…인명 피해 10명, 불탄 면적 여의도 50배

서부 해안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택가 완전히 초토화...산불 혼란 틈탄 약탈에 통금령도
위성사진엔 초토화된 주택가 고스란히 담겨…"원자폭탄 떨어진 듯 참혹하다"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 구호 활동 위해 100만달러 기부
구호단체 "부유하든 가난하든 지금 이 순간 누구에게나 지원과 사랑이 필요하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불타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산불로 불에 탄 건물만도 1만채가 넘는다. 사망자가 10명에 이르고 부상자도 수백 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여의도 50배 크기의 면적이 불에 탔다. 그러나 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불이 타는 혼란한 틈을 타 약탈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경찰 당국은 산불 지역 민가에 통금령을 내렸다. 어찌됐든 빨리 진화되고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10일(현지시간)까지 나흘째 산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마가 집어삼킨 건물만 1만채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듯 잿더미가 된 화재 현장에서는 혼란한 상황을 틈탄 약탈이 벌어져 일부 지역에는 통금령이 내려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피해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란 나라의 저력이 나오고 있어 여간 다행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는 점차 높아져 갈 것으로 기대된다. 

 

CNN과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화마가 집어삼킨 면적만 약 145㎢로 여의도 면적(2.9㎢) 50배에 달한다. 미국의 화재 사상 최악의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진화율이 0%인 지역도 있어서 불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지구재앙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장 불길이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로 파괴된 주택과 건물이 1만여채가 넘으며 사망자 수는 10명에 이르렀다. LA 카운티 보안관 로버트 루나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 같다"며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민간위성촬영 기업 맥사(Maxar)가 공개한 LA 화재 현장의 위성사진을 보면 서부 해안의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택가는 산불로 완전히 초토화됐다. 시뻘건 불길이 팰리세이즈 주택가를 집어삼키고 있는 모습도 위성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도시 전체가 마비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혼란을 틈탄 약탈도 벌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약탈 혐의로 최소 20명이 체포됐고 샌타모니카시는 무법 상태를 고려해 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금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 방위군도 9일 저녁부터 산불 지역의 치안을 위해 동원됐다.

 

미국의 구호 단체는 피해지역을 돕기 위한 지원도 답지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창립자인 호세 안드레스는 팰리세이즈 화재 현장 인근에 푸드 트럭을 설치했다. 그는 "부유하든 가난하든 지금 이 순간에는 누구에게나 지원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년 오스카상을 받은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는 구호 활동을 위해 100만달러(약 14억6천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지에서 성금 기탁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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