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경남 하동서 큰 산불...산청 산불난 곳으로부터 3km 지점

7일 낮 12시 5분께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야산서 불
계속 산불 확산, 2단계 상향 발령…4시간째 진화 중
중대본·하동군 "주민 신속 대피"…산불영향구역 47㏊, 진화율 40%
회신마을과 양지마을 주민 옥천관 및 옥종고등학교로 대피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이번엔 경남 하동에서 큰 산불이 났다. 하동은 지난 3월 25일 산불이 난 경남 산청의 이웃 군이다. 산불은 하동 옥종면 산에서 계속 확산돼 산림청은 1단계에 이어 2단계 상향 발령했다. 중대본과 하동군은 "조기 진화에 총력을기울이고 있다"면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 산불 영향 구역은 47㏊이며, 진화율이 40%에 머물러 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분께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곳은 지난달 말 발생한 산청 산불이 번진 지점과 약 3㎞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산불 2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4시간째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을 기해 산불 1단계(피해 예상 면적이 10∼50㏊ 미만으로 추정되는 산불)를 발령한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점으로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2단계는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50∼100㏊ 미만일 때 발령된다.

 

산림당국은 헬기 21대, 장비 37대, 진화대원 397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47㏊이며, 화선은 총 4.9㎞ 중 1.9㎞가 진화됐다. 진화율은 40%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최대 풍속 8㎧의 북동풍이 불고 있어 불길이 더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

 

하동군은 회신마을과 양지마을 등 인근 주민에게 옥천관 및 옥종고등학교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현재 인근 주민 326명이 대피 완료했다.

 

대형 산불을 겪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산불이 나면서 주민들은 다시 불안에 떤다.박춘기(78) 회신마을 이장은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대피하라는 안내를 받고 황급히 빠져나왔다"며 "마을에 노인들이 많아 대피하기도 쉽지 않은데 다시 불이 나 모두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이 시작된 곳 인근에 있던 70대 남성이 자체적으로 불을 끄다 양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산림당국은 이 남성이 예초기로 작업하다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으로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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