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확진자 폭증사태 대응 원격유세 당장 전환해야

TV토론회 횟수 늘리는 원격유세 지금 필요한 때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1만6천여명 늘어난 10만9831명으로 누적 175만5809명이라고 밝혔다. 재택 치료자도 전날보다 3만7130명이나 늘어난 총 35만1695명이라고 덧붙였다. 확진자 폭증과 함께 재택치료자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확진자가 일주일단위로 두 배씩 증가한다는 더블링 효과를 감안하면 다음주에는 하루 확진자 20만명대로 진입하게 되고 재택치료자 100만명대도 코앞이다. 오는 3월 9일 제 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을 3주정도 앞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 상황이다. 거리두기와 함께 재택근무에 이어 재택 및 원격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후보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이 대형 유세차량을 동원해 사람을 모이게 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시국이다. 거리 유세는 코로나 이전까지는 유효했을지 몰라도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지금은 지난 역사로 삼을 만큼 맞지 않다. 거리두기를 해야하는데도 사람을 모이게하는 거리유세 특성상 방역지침과도 맞지 않다. 어느 쪽이든 3월 9일이후 국정을 책임져야할 대통령을 꿈꾼다면 새로운 유세방식을 고민하고 당장 실천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원격유세는 유권자 누구도 차별 없이 후보들을 분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나 티브이(TV) 토론회 횟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4명의 후보들이 겨우 2차례 TV토론을 했고 남은 기간 동안 추가로 2차례 예정돼 있지만 거리 유세를 줄이는 대신 이를 더 늘리데 합의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투표전까지 재택치료자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0만명의 표심을 확보한다면 현재의 여론추이로 볼 때 당락을 좌우할 재택유권자들이다. 코로나로 재택치료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표심을 얻고자 한다면 TV유세 횟수를 늘리는 토론회에 적극 나서야할 이유다.

 

무엇보다 각 후보 측이 벌이는 거리유세는 재택 치료자들에게는 다른 세상이다. 자가 격리와 함께 재택치료가 불러온 깜깜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심지어는 집안 식탁에서조차 휴대폰으로 비대면 대화를 하는 세상이다. 우스갯소리로 고개를 숙인 체 대화를 하고 검색을 하는 수그리족 시대이다. 내 손안에서 모든 정보를 얻고 원격으로 전파하는 시대에 유사이래부터 이어온 거리유세는 특히 코로나 창궐시기인 지금은 아닌 것 같다.

 

모이게 유도하는 거리유세는 확진자를 더욱 늘리는 유세이다. 때문에 거리유세는 결국 선거이후 본인들이 선심 쓰듯 긴급구제 재난지원금을 국채라는 빚을 내서 탕진해야할 혈세이다. 이미 유력후보들은 당선 되자마자 긴급 재난지원금을 공언하고 있다. 여러 경제지표 특히 수출로 버텨야하는 무역수지는 2개월째 적자이고 재정적자는 4년째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가 파생시킨 국제 공급망 차질과 돈 풀기 역작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각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는 이를 타개할 묘책은 없어 보인다. 준비 안 된 공약에 깜깜이 투표를 강요하는 것은 후보자 자격미달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준비된 후보라면 자신이 뭘 준비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대중매체인 TV토론 횟수를 늘려서 마지막까지 표심을 호소하는데 뜻을 함께 해야 한다. TV토론을 통한 유권자 표심을 얻는 원격유세로 전환하기를 바란다.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