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D-1...5년의 선택 내 한표에 달렸다

투표 이득과 손실은 모두 유권자의 몫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늘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를 맞이한다. 선거도 그중 하나이다. 제 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때 유행했던 광고 문구가 생각난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어떤 선택은 평생을 좌우하지만 선거는 기한을 선택하는 것이다. 현행 대통령 임기는 5년이라 우리는 5년의 선택을 해야 한다. 5월10일 이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선장을 투표로 선택하는 것이다.

 

지난 19대까지 우리가 선택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그래도 대한민국 호를 미래로 전진시켰다. 19대를 거치는 동안 우리의 선택 여하에 따라 어떤 역사의 궤적을 지나왔는지 잘 봐왔다. 그 역사는 두 번의 쿠데타 정권과 이후 민간인 대통령의 공과 과를 고스란히 안고 왔다. 총에 굴복했던 군사정권 시절을 온 몸으로 맞서 다시 민주정부로 되돌렸다. 군부 정권이 아니라도 대한민국을 일등 국가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각기 다른 분야에서 보여줬다. 반도체, 조선,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해왔다. 우리의 선택이 때론 억압과 좌절도 맛보게 했지만 성장의 디딤돌도 됐다.  그 선택은 늘 옳은 것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한 확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적어도 지금 대한민국의 성적표는 그렇다.

 

여당과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 선택에는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다. 민심이라는 바다가 대통령이라는 배를 띄웠기 때문이다. 이후는 배의 몫이다. 민심은 배가 무사히 목적지까지 기한 내에 잘 항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여건 야건 자기가 선택한 그 민심은 그럴 것이다.

 

이번 유력 대선후보들처럼 상대방을 삿대질하는 선거전 때문에 정작 대한민국 미래 5년을 어떻게 항해하겠다는 선장의 목소리가 묻힌 적은 없었다. 이 여파는 선거 유세기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돌출됐고, 급기야 여당 대표의 유세장에 망치 테러까지 등장했다. 극단적 자기 확신이 빚는 선거 폭력이다. 선거는 표를 선택해야 하는 주권 행사장이지 망치와 주먹 다짐장이 아니다.

 

길고 긴 선거 유세 과정의 마지막 날이 왔다. 코로나라는 역병에 맞선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중 36.93%인 1632만여 명이 투표해 10명중 4명이 선택했고, 6명은 마지막까지 선택을 고민하는 형국이다. 네가 좋아서가 아니라 네가 싫어서 투표장에 나가 사전투표 열기가 높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심과 동떨어진 후보들의 삿대질에 국내외에서 후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다. 후보와 주변의 민낯이 이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눈덩이처럼 부풀려진 예는 없었다. 그 의혹들은 비호감만을 증폭시켜 너는 안되겠다는 표심을 확신하는 이색 선거전이었다.

 

때문에 당선자는 민심이라는 바다에 무거운 짐을 하나 얹고 항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코로나, 이어지는 전쟁을 포함하는 국제분쟁, 남북긴장 등 엄혹한 항해길에 사공들까지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것만은 피해야 하는 항해길이다.

 

사공은 비호감이라는 민심이다. 어느 후보가 비호감의 민심을 기회로 되돌릴 수 있을지를 선택해야하는 건 유권자의 몫이다. 유력후보 모두 현 정권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현 정권 타령이 아닌 미래 정권을 책임질 후보들이다. 대한민국 5년을 대표할 좀 더 믿고 맡길 만한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이다. 마지막 하루 현명한 판단을 해야하는 이유이다. 초보냐 베테랑감이냐를 투표로 선택해야하는 이득과 손실은 고스란히 유권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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