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아파트 화재 발화 세대에서 배터리팩 발견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사고 잇따라…전문가 "집 밖에서 충전해야"
마포 아파트 화재 원인은?...아파트 화재 원인 찾기 위해 소방청과 경찰,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15명 투입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올해 총 678건 발생...20년도 이후 해마다 100건 이상 발생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모자가 죽고 16명이 부상당한 서울 마포구 아파트 화재 사고는 자동차 배터리 팩 충전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마포 아파트 화재 합동 감식반은 발화 세대에서 배터리팩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요즘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집 밖에서 충전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8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소방 당국과 경찰,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15명이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4시간 동안 합동 감식을 벌였다. 감식반은 불이 시작된 아파트 14층 세대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발화점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감식 후 취재진에게 불이 난 세대의 한 방에서 배터리 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배터리 팩이 있던 방에서 불이 시작됐는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발화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전날 오전 8시 11분께 큰 불이 나 모자 관계인 20대 남성과 60대 여성 등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불이 시작된 세대가 전소됐고 인접한 세대는 일부 소실됐다.

 

전기 자전거와 스쿠터 등이 점차 많이 쓰이면서 전력원으로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유회진학술정보관에서 자율주행 RC카 대회 준비를 위해 충전 중이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나 건물 안에 있던 40여명이 대피했다. 6월에도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 보관 중이던 RC카 배터리에서 불이 났고, 대구 한 아파트에서는 충전 중이던 무선 선풍기 배터리가 폭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가 소방청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0년부터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총 678건 발생했다. 2020년 98건에서 2021년 106건, 2022년 178건, 2023년 179건으로 급증했다. 2024년에는 117건으로 증가세가 꺾였으나 해마다 100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주로 과충전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일반 소화기나 물로는 불을 완전히 끄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충전이 완료되면 즉시 전기 전원을 분리하는 등 배터리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학계는 "과충전 방지 장치가 있더라도 사용하며 충격을 받으면 손상될 수 있다"며 "리튬이온 배터리는 집 안이 아닌 밖에서 충전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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