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반도체 산업, ‘안전’이 경쟁력… SK하이닉스의 ESG 안전경영 혁신

작년 23조원 영업이익의 기초는 안전.. ESG 경영 거버넌스
안전 없는 반도체공장은 모래성.. 안전 첨단 현장이 핵심
글로벌 사업장에서도 '원셋' 안전관리 핵심
협력사와 공급망까지 관통하는 '안전 동반성장'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수호 기자 |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할 수 없는 관세 전쟁'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 산업 현장에서는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서 묵묵히 혁신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산업 재해재난에 대비해 안전경영을 최우선 기치로 길을 가는 기업들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획에서는 지난해 매출 66조원에 무려 23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안전이 경쟁력> 시리즈를 소개한다.  

 

 

안전 최우선 가치로 떠오른 반도체 현장

 

반도체 제조 현장은 유해화학물질, 고압 장비, 청정실 등 위험요인이 산재한 공간이다. 특히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산업재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는 모토가 반도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규제 강화로 기업들은 작업장 안전관리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안전보건환경(SHE) 체계를 강화하며, 무재해 사업장 구축을 향한 혁신적인 전략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CEO 직속 안전점검단을 신설해 안전인력 두 배 증원, 전 임직원 안전워크숍 실시 등 선제적 안전경영을 도입한 바 있다​. 2020년대 들어서는 ESG 경영 강화에 맞춰 'ESG 전략 프레임워크 PRISM'을 마련하고,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 PRISM는 Pursue, Restore, Innovate, Synchronize, Motivate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이들 영역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산업재해율을 전년 대비 1.8%포인트 줄이는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이제 SK하이닉스의 스마트 기술 활용부터 글로벌 사업장 관리까지, 포괄적으로 안전경영 혁신사례를 나타나는 상황이다. 
 

스마트팩토리 기술로 구현한 '안전한 첨단 현장'

 

SK하이닉스가 도입한 4족 보행로봇 가온. 공장 내 설비 사이를 유연하게 순찰하고 있다. 이른바 무인 순찰을 알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최신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안전관리 전반에 접목해 산업재해 예방을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란 디지털기술로 자동화와 지능화를 추구한 것인데,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점검하고 조작하던 걸, 센서·로봇·AI·빅데이터·IoT 같은 기술들이 대신하면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하고, 위험도 줄이는 미래형 공장이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공장의 고위험 공정구역에는 4족 보행 로봇개 ‘가온’과 ‘다온’이 투입돼 무인 순찰체계를 구축했다. 이 로봇들은 로봇 전문기업인 보스토다이나믹스의 ‘스팟(Spot)’으로, 3만 평 규모의 펌프·스크러버 룸(P&S Room)을 자율 순찰하며 열화상 카메라와 가스 센서로 설비 배관 온도 변화와 유해가스 누출을 감지한다.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담당자에게 알람을 보내어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작업 현장의 정리정돈 상태 등 '3정(正)' 기준의 변화까지 인식해 위험 요소를 찾아낸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로봇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진단 정확도를 높여 더욱 고도화된 무인 안전관리를 구현할 예정이다.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AI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하였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세이프티 비전 AI’는 사업장 내 침입, 추락, 화재, 작업자 낙상 등 다양한 사고 상황을 AI가 24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딥러닝 기반 영상분석으로 위험 행동이나 이상 패턴을 탐지해 즉각 경보를 발령함으로써, 사고 골든 타임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IOT센서와 AI를 접목한 사고 예측 시스템으로, 사람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설비 구석 공간까지 상시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작업자가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중장비 사용이나 고소(高所)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인명피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특히, 과거 사고 데이터를 학습한 AI 알고리즘은 작업 시작 전 해당 작업의 위험성을 자동 평가하여 더블체크함으로써, 잠재적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을 자랑한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안전 데이터를 한 데 모아 일원화된 통합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중앙 통제실에서 해당 지역의 위치도, CCTV 영상, 센서 수치, 작업 이력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신속히 전파하고 대응한다. 이러한 시스템 도입은 이후 사고 대응 시간을 무려 84%나 단축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활용 가능한 다양한 ICT 기술을 현장 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Safety Digital Transformation)에 접목하고 있다”며 “자율.지능.자동화 중심으로 안전관리 패러다임을 혁신해, 고위험 작업에 인력을 최소 투입하고 AI로 작업 전 위험성을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은 SK하이닉스가 '안전 경영'을 통해 최대 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하는 셈이다. 

 

ESG 경영 속 안전전략: 조직문화와 거버넌스

 

SK하이닉스의 안전경영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과 맞물려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22년 SK하이닉스는 자사의 ESG 핵심가치를 담은 ‘PRISM’ 프레임워크를 발표하며, 그 첫 번째 축인 P(Pursue a brighter future) 영역 목표로 산업현장 사고율 저감을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진 차원에서 안전을 최우선 의제로 삼고, 전사적인 조직 문화 개선과 체계 구축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예외 없는 Safety First'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구성원이 안전수칙 준수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먼저 2022년 조직 개편을 통해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각 사업장마다 안전전담팀을 두고, 주요 조직별로 안전혁신 전담조직을 신설하여 위험원인 분석과 개선표준화 작업을 진행했다​.

 

현업 부서에는 팀장 주도의 '안전관리 프로그램'(SCC: Safety Compliance Card)을 도입하여, 팀별로 자신들의 공정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은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개선활동을 펼치도록 했다​. 안전팀은 매달 이러한 현장 개선을 점검하고 피드백하여 자율적인 안전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지원한다. 현재 이 SCC 제도는 제조기술 부문과 연구개발(R&D) 조직에서 시작해 향후 전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경영진의 현장 리더십도 강화됐다.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임원들은 주기적으로 안전점검 회의를 개최해 안전경영현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팹(Fab, 반도체 생산 공장) 담당 임원들은 매주 현장 순찰(Leader Patrol)을 시행하고, 관리감독자들은 매일 작업장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함으로써 현장리스크를 상시 관리하도록 했다. 


안전팀은 법적 위험요소나 고위험 설비에 대해 수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미흡한 부서에는 맞춤 지도를 추가 제공한다. 이렇게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움직이는 전사 참여형 안전관리를 통해  “모든 업무에서 구성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하고 함께 실천할 때 안전문화가 정착된다”는 것이 SK하이닉스 안전팀의 신념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행정 혁신에도 힘쓰고 있다. 예컨대, 과거 종이로 작성하던 안전작업허가서 절차를 전자화한 모바일 시스템을 전 사업장에 도입했다. 작업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작업 허가 관련 서류를 조회·작성하고, 작업 완료 후 데이터가 자동으로 SHE 포털에 전송되어 저장된다​.

 

이를 통해 문서 누락이나 오류를 줄이고, 현장 작업 정보가 실시간 공유되면서 사무실-현장 간 안전관리 격차도 해소됐다. 나아가 전사 표준 작업절차서를 구축하고, 고위험 작업의 단위 작업현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런 IT 기반 안전행정은 관리 효율 향상은 물론 작업자 편의 증대로 현장의 안전수칙 준수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장에서 실천하는 '원셋' 안전관리

 

SK하이닉스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장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가동한 중국 우시(Wuxi) 법인은 SK하이닉스의 최대 해외 생산기지로 성장했는데, '안전·품질·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세계 일류 생산기지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시 Fab을 이끄는 이상화 담당임원은 “구성원들이 출근해서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할 때도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이 1순위”라며, 모든 작업장에서 불합리한 요소를 찾아 개선하고 엄격한 안전규정 준수를 통해 구성원 안전의식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시 법인은 수년간 중대재해 없이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 정부와 업계로부터 안전모범 사업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전 사업장에 통일된 SHE 정책과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 우시와 충칭 법인, 미국 등 해외 오피스까지 'ISO 45001' 등 국제 안전보건 인증을 기반으로 현지 법규보다 엄격한 내부 기준을 준수한다.

 

지난해에는 인텔의 미국 사업부로부터 인수한 미국 솔리다임(Solidigm) 법인과 중국 다롄(Dalian) Fab에 대해서도 SK하이닉스의 안전관리 체계를 신속히 이식해 글로벌 표준화된 안전문화를 전파했다. SK하이닉스 본사 및 해외 사업장은 화상회의 등을 통해 글로벌 안전분과를 운영하며, 각 지역의 위험정보와 베스트 프랙티스를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해외 사업장 재해율 제로화와 더불어, 전세계 사업장에서 동일한 수준의 작업자 보호를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환경안전 측면에서도 국내 모든 사업장이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고, 해외 사업장도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 등 친환경 안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숫자로 본 성과: 사고율 저감과 무재해 기록

 

SK하이닉스의 선진 안전경영은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통합 재해 발생률을 전년 대비 1.8%p 낮추는 데 성공했다​. 세부적으로는 중대 산업재해 “0건”을 유지하고, 경미한 사고 발생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내 안전감시체계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보면, 사업장별 월별 산업재해 지표가 개선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구성원들의 노력, 그리고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한 과학적 안전관리가 결합된 결과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람의 경험에 의존하던 위험요소 관리가 이제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예방적 안전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Vision Zero’(재해 제로) 달성을 목표로, 안전 KPI를 지속 관리·개선함과 동시에 협력사까지 포함한 전사 무재해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각종 대외 평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2023년 KOSHA-MS(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심사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으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안전보건 지표에서도 업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현장의 무재해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부 생산 부서는 수년째 재해율 0%를 달성해 사내 포상 시상식에서 우수 안전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성과들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자부심으로 돌아와, 다시 선순환적 안전문화 정착을 견인하고 있다.

 

보건안전 강화: 팬데믹부터 정신건강까지

 

SK하이닉스는 보건 분야에서도 발빠른 대응으로 구성원들의 안전을 지켰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발열 체크와 선제적 자가격리 조치를 통해 사업장 내 집단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필수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에게는 즉각적인 재택근무 인프라를 지원하여 업무 공백 없이 생산을 지속했다.

 

기업 차원의 이런 노력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생산 차질 없이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동시에 글로벌 각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마스크와 의료용품을 기부하고, 방역 취약계층을 돕는 등 사회적 책임도 함께 실천했다​. SK하이닉스 미국 법인의 한 임원은 “회사가 지역 의료진과 저소득 가정을 도울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밝혀,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직원 건강관리 측면에서 SK하이닉스는 일찍부터 체계적인 지원을 펼쳐왔다. 업무상 질병 예방을 위해 지난 2016년 국내 업계 최초로 '작업환경 노출정보 관리 시스템'(JEM’)을 구축해 유해물질 노출 이력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JEM 시스템은 사업장별 화학물질 사용 현황과 직무별 노출정보를 빅데이터로 통합 관리하여, 직업병 발병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예컨대 특정 공정 작업자가 장기간 어떤 화학물질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한눈에 파악해, 기준치를 넘기면 건강검진 주기를 앞당기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JEM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용어와 기준을 표준화했고, 향후 실시간 자동 모니터링 체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과학적 접근을 통해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곧 기업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2011년부터 사내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해왔으며, 2014년에는 이천·청주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와 협약을 맺어 전문적인 임직원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사내 심리상담을 24시간 체제로 강화하고, 정신과 전문의를 초빙한 정기 특강과 고위험군 직원 대상 맞춤 관리를 실시해왔다​.

팬데믹 기간에는 비대면 상담과 온라인 힐링 세션 등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힘썼다. 또한 사내 피트니스 프로그램과 작업복에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헬스센서 도입 등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직원 체력 증진도 지원하고 있다. 장시간 모니터 작업으로 인한 눈 건강 보호를 위해 작업장 조명환경 개선, 보호안경 지급 등의 세심한 조치도 시행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행복의 기본 조건은 건강이라는 모토로 신체와 마음 건강 증진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사와 공급망까지 아우르는 '안전 동반성장'

 

SK하이닉스의 안전경영은 협력사와 공급망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원청과 협력사가 함께 안전해야 진정한 무재해 완성이 가능하다는 철학 아래,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SHE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협력사의 안전·보건·환경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에 매년 지원 대상을 늘려 2022년에는 120개 협력사로 확대했다.

 

전문 컨설턴트들이 협력사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위험성 평가, 산업보건 관리, 관리자 교육 등을 수행하고,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밀착 지원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 구성원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ESG 경영의 일환”이라며, 모든 협력사가 최소 1회 이상 컨설팅을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협력사들이 SK하이닉스의 선진 안전기법을 도입한 후 산업재해가 크게 줄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 협력사인 반월공단의 포이스(POIS)는 SHE 컨설팅 지원을 받아 작업장 자동화 물류시스템과 틸팅 리프트, 전동 지게차 등을 새로 도입하며 위험요인을 제거했다​. 그 결과 5년째 무재해 기록을 이어가 업계 모범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포이스 봉경환 대표는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안전에 큰 투자를 하기란 쉽지 않은데 SK하이닉스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며, 이러한 대·중소 상생 안전 모델이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밖에 협력사 대상 안전보건 포럼 개최, 안전장비 무상 대여, 위험성평가 컨설팅 지원 등 다각도의 프로그램으로 공급망 전반의 안전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SK그룹 차원에서도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과 협력사 안전보건 교육지원을 진행하며, “협력사는 곧 우리 가족”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상생형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노력은 궁극적으로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과 신뢰 구축으로 이어져 상호 윈윈(Win-Win)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안전 투자.. 산업계가 주목

 

“내일의 행복을 위한 오늘의 안전”이라는 구호처럼, SK하이닉스는 눈앞의 생산실적보다 구성원과 파트너의 안전을 우선하는 경영을 실천해왔다​. 스마트 기술 도입부터 조직 문화 혁신, 글로벌 표준화, 보건복지 향상, 협력사 상생까지 입체적 안전관리 전략을 펼친 결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변동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사례가 “안전에 대한 투자가 곧 최고의 생산성 투자”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대형 사업장뿐 아니라 중소 협력사까지 안전 경영 생태계를 확장한 점은 업계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물론 앞으로의 과제도 남아 있다.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예지보전 기술이 발전하며 새로운 유형의 안전위협도 대두되고, 해외 신규 사업장이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규제 대응과 문화적 차이를 넘어선 안전교육도 과제가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비해 선제적 위험성 평가 기법을 고도화하고, 신설 공장에는 설계 단계부터 안전장치를 의무화하는 등 한발 앞선 조치를 준비 중이다. 또한 업계 내 안전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산업 전반의 안전 수준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안전경영 여정은 현재진행형이다. 궁극적으로 '무사고·무재해로 직원과 지역사회가 안심할 수 있는 기업'을 지향하는 SK하이닉스의 행보는 산업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 첨단산업의 발전이 사람 중심의 가치와 조화를 이룰 때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SK하이닉스의 안전경영 철학이, 국내외 모든 산업현장에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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