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대통령,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그 과실을 기대해본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윤석열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 동행한 국내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스스로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 국민 모두는 해외에 나갈 때면 대한민국을 알리는 영업사원이다.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영업사원임을 자임하겠다고 한 만큼 기업들이 실감할 수 있어야 진정한 영업사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번 UAE 국빈 방문에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의향 양해각서를 맺은 만큼 지금부터 진정한 영업사원의 진가를 보여줄 차례이다. 양해각서인만큼 실질적인 투자로 이끌게 하는 후속 조치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제2 도시인 네옴시티 건설 참여도 우리 기업들에는 제2 중동 특수의 기회일 수 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는 지난 1970년대부터 다져진 신뢰가 영업사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 신뢰 하나로 이번에 UAE는 300억 달러 규모를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보였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중심으로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20조 원)가 투입되는 사막 속 미래도시 ‘네옴시티’ 건설에 한국 기업 참여를 협의 중이다. UAE가 투자하겠다고 한 300억 달러는 지난 한 해 한국이 해외에서 유치한 직접투자 규모 305억 달러와 같은 규모라는 점에서 해외 직접투자 유치로는 역대급이다. 이와 함께 네옴시티 건설에 건설과 스마트공장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할 분야가 다양한 만큼 정부가 기업들을 위해 영업사원 역할을 해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불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UAE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한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심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UAE는 지난 2009년 바라카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프랑스 대신 한국을 선택했다. 한국 기업이 참여한 바카라 원전 1, 2호기는 2021년과 2022년 상업운전에 들어갔다고 한다. 원전 1, 2호기는 수도 아부다비 전력의 60%, UAE 전체 전력의 15%를 담당할 만큼 석유가 아닌 한국 기업이 건설한 원자력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당시에 헐값 수주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예정대로 상업운전을 성공시킨 것이 양국 간 신뢰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셈이다. 손해를 감수한 대가가 10년 후 뜻하지 않는 열매를 맺게 한 것이다. 왜 기업에 박수와 힘을 실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일 수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UAE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석유 산유국이면서도 미래산업에 대해 대체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석유 고갈 이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도자들이 나서고 있다. 이들 지도자는 혜안과 통찰을 겸비한 영업사원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UAE는 산유국의 재원을 바탕으로 볼품없는 어촌마을 두바이를 세계적인 부동산 및 교통 중심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과 항공 교통의 중심지로 천지개벽을 일궈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제 2 수도로 자급자족 기능을 갖춘 네옴시티를 구상 중이다. 산유국이면서도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는가에 따라 극과 극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영업사원의 전략은 종합예술이어야 한다. 순간의 이익보다 멀리 보고 기다림을 아는 전략이 필요하다. 영업사원의 기본은 이념과 국경을 초월하는 유연한 사고이다. 한 국가와 도시의 미래는 리더의 역량과 혜안에 크게 좌우된다는 건  전세계 역사의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은 그런 리더를 원한다. '영업사원 리더십'이  큰 과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