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1969년 국내 토종기업으로 설립돼 전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전자제품 제조기업으로 우뚝 선 기업. 바로 삼성전자다. 연 매출액 300조원을 넘어서고 전세계 200개국에 진출해 26만명 이상을 고용한 글로벌 대기업의 안전 경영 전략은 어떠할까. 삼성전자의 보건안전 경영활동을 짚어봤다.
글로벌 전자산업을 선도하는 삼성전자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사회적 책임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사업장 안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윤리경영, 인권경영, 환경안전, 보건안전 등 포괄적인 안전관리 영역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규제 준수를 넘어선 전략적인 투명성 강화로, 글로벌 ESG 평가 및 투자자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의 안전경영 철학...현장과 기술을 통한 혁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임원들에게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 메시지는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임직원의 안전 확보, 사회적 책임 이행, 그리고 지속가능한 운영을 포괄하는 다층적인 의미를 담은 것이다.

기업의 생존은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안전 확보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한 지속가능한 운영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안전관리가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임을 강력하게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또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이러한 기술 중시 경영 철학은 안전관리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방향성과 일맥상통한다. 최고경영진의 기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안전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한 기술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기반이 됐다.
특히, 이재용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은 안전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행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2월 취임 후 첫 해외 행보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건설 현장은 최고 수준의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대표적인 사업장이며, 원자력 발전소는 그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안전 기준이 적용되는 시설이다. 이러한 현장 방문은 최고경영진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직접 현장을 점검하며 안전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또한, 스마트 공장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최고경영진의 현장 중심 안전 경영은 단순한 시찰을 넘어선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이는 조직 내 안전 의식을 고취하고, 현장 직원들에게 안전 투자가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었다. 최고위층의 관심은 곧 조직 전체의 우선순위로 이어져, 안전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업장 안전 및 보건 관리...글로벌 표준과 임직원 참여
삼성전자는 모든 사업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모든 사업장은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 45001 인증 취득을 의무화했으며, 지난 2023년 기준 글로벌 사업장 100% 인증을 완료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2020년 말 기준 전세계 모든 사업장이 ISO 45001 인증을 취득하여 새로운 규격에 적합한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ISO 45001 인증 100% 완료는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선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안전 경영 의지를 보여준다. ISO 45001은 위험 요인을 사전에 평가하고 제거하는 예방 중심의 시스템을 요구하며, 이는 사고 발생률을 근본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한다.
특히, 선제적 위험 관리가 중요한 만큼, 유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평가하고 제거하는 것을 안전사고 예방의 핵심으로 보고, '위험요소 발굴 → 대응방안 수립 → 개선활동 → 모니터링'의 4단계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이 근무 현장 내 잠재 리스크를 상시 발굴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숨은 위험 찾기', '작업중지권 활성화(No safety, No work)' 등 다양한 안전 관련 제도 및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까지 총 9,841명의 위험성 평가 전문가를 양성했으며, 협력사를 위한 '첨단산업 공동 훈련센터'도 개관하여 안전 역량을 강화했다. 전문가 양성을 통한 역량 내재화는 지속가능한 안전 관리 시스템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임직원 건강이다. 보건안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임직원의 건강을 기업의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2022년 '건강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하며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는 임직원의 건강에 대한 기업의 깊은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2024년에는 반도체, 가전, 휴대폰 등 전 사업장에 걸쳐 '근골격계 질환' 근절에 나섰다고 밝혀, 임직원의 직업병 예방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 근골격계 질환은 제조 현장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직업병이므로, 이에 대한 전사적 노력은 실질적인 임직원 보호 조치이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의 중요한 부분이다.
ESG 및 환경안전 경영...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선도
삼성전자는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 경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2022년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며 2050년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기후행동을 비롯해 자원순환, 친환경 기술혁신, 지속가능한 운영 등의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전략은 기업의 환경 리스크를 줄이고 환경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 삼성전자가 2050년 탄소중립, 2030년 재생에너지 100%와 같은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중장기 환경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한다는 점은 환경 리스크를 기업의 핵심 경영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이는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기업의 책임감을 선제적으로 이행하려는 의지이며,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려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아울러 폐기물 감축 및 재활용 확대, 용수 사용 절감 및 재이용률 제고 등 자원순환성 제고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또한, 삼림벌채 금지 정책을 통해 산림 파괴 근절 및 환경 보전을 추진하며,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평가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리경영 및 인권경영 강화...투명성과 존중의 가치
삼성 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원칙은 법과 윤리 준수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이는 개인의 존엄성과 다양성 존중, 공정한 경쟁, 뇌물 및 향응 금지 등 기업 활동의 기본 원칙을 명확히 제시한다. 모든 사람의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고, 강제노동, 임금착취 및 어린이 노동 등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으며, 고객, 종업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해 국적, 인종, 성별, 종교 등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시했다. 이러한 원칙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본적인 토대를 공공히 한 것이다.
또한, 정확한 회계 기록을 통해 회계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각국의 회계 법규 및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회계 기준을 준수하며,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회사의 재무적 변동 등 경영상의 주요 사항 및 기업 정보를 성실하게 공시하고 있다. 윤리경영의 확립은 기업의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 내부적으로는 임직원의 준법 의식을 강화하여 잠재적 법적, 윤리적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인권, 다양성, 포용의 가치를 존중하며, 이 가치들이 경영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 특히, 국제적으로 인정된 UN 기업과 인권 이행 원칙(UNGPs)을 바탕으로 인권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노동 인권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실행한다 . 이 원칙은 임직원, 임시직 근로자, 협력회사 직원, 고객, 지역사회 구성원을 포함하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UNGPs를 기반으로 인권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적용하겠다는 약속은 인권 경영을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의 핵심 가치로 내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프레임워크는 강제 근로 및 아동 근로 금지, 차별 금지 및 다양성 포용, 정당한 임금 지급,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 제공 등을 포함한다. 근로자에게 개인보호장비를 무료로 지급하고,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여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마련하며, 근로자는 위험한 작업 환경으로부터 벗어날 권리와 자유가 있음을 명시했다.
스마트 안전 기술 도입...AI와 IoT로 안전을 혁신하다
삼성전자는 안전 관리 분야에서도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업장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SDS의 'Nexplant'와 같은 통합 플랫폼은 혁신적인 제조 지능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경안전(EHS) 통합 관리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지원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제조 공장 및 건설 현장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조직을 지속 가능하게 변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구체적인 스마트 안전 기술 적용 사례로는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어, 가스 누출 감지 및 신속 대응 체계, 작업자 위치 인식 시스템 및 지능형 CCTV 영상 분석, 모바일 및 AR 기반 안전 점검 체계 등이 있다 . 이러한 AI/IoT 기반의 지능형 안전 관리 시스템은 기존의 사후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 갤럭시 워치를 활용한 현장 근무자 안전 관리 사례는 스마트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안전을 강화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포스코는 제조 및 건설 산업군에서 실시간으로 현장 근무자의 안전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세이프티' 시스템을 확장하는 추세에 따라, 삼성 갤럭시 워치를 도입하여 현장 안전을 강화했다 . 갤럭시 워치의 세밀한 심박수 감지 기능은 심박수가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 바로 경고 메시지를 발송하여 근무 중 돌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속가능 담보는 결국 안전경영에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기술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안전관리에 다각적이고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안전 경영 철학은 기업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았으며, 이재용 회장의 '사즉생' 메시지와 현장 중심의 소통은 조직 전체의 안전 의식을 고취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력이 됐다.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체계적인 시스템, 첨단 기술의 도입, 그리고 임직원 참여를 기반으로 사업장 안전, ESG, 윤리경영, 인권경영, 환경안전, 보건안전 등 모든 안전관리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안전경영은 삼성전자가 미래 시대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세계 최고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