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아버지가 친자녀를 포함한 어린이 8명을 잇달아 총격 살해하는 참극이 발생해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가정 내 총기 사건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CBC 등 美주요 외신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슈리브포트 시내 서로 다른 3곳의 주택에서 총격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용의자는 미 국가방위군 출신인 샤마르 엘킨스(Shamar Elkins)로, 경찰은 그가 자신의 가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희생자는 3세부터 11세 사이의 어린이 8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은 용의자의 친자녀였고 나머지 1명은 사촌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도 적지 않다. 아이들의 어머니를 포함한 성인 여성 2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13세 청소년 1명은 탈출 과정에서 골절상을 입고 생존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사전에 계획된 처형 방식(execution-style)의 살해”로 규정했다. 용의자는 첫 번째 주택에서 총격을 가한 뒤, 가족과 연관된 다른 두 곳으로 이동하며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차량을 강탈해 도주를 시도하다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사건의 직접적인 동기를 ‘가정폭력에서 비롯된 극단적 충돌’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직전 배우자와의 갈등 과정에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미국 언론은 용의자가 사건 며칠 전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과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암시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남겼다고 전했다.
다만 당국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테러나 무차별 범죄가 아닌, 가족 내부 갈등이 폭력으로 비화된 ‘패밀리사이드(familicide·가족살해)’ 사건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전역에서 가정폭력과 총기 접근성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촉발시키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 주요 피해자였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은 더욱 크다. 현지 당국자는 “수십 년간 근무한 경찰들도 이런 규모와 형태의 범죄 현장은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라며 참혹성을 전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이번 사건을 단순한 총기 난사 사건이 아닌 ‘가정폭력 기반의 비극’으로 집중 조명하고 있다. CNN은 이번 사건을 “가정 내 분쟁이 대량살해로 확산된 사례”로 규정하며, 용의자가 피해 아동 대부분의 친부라는 점을 강조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부모가 가족을 살해하는 패밀리사이드’ 유형에 주목하며, 사건이 개인의 일탈을 넘어 구조적인 가정폭력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NBC News 역시 “비극적인 가정폭력 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공동체의 상실감을 강조하는 보도를 이어갔다. 특히 이들 매체는 용의자의 사망을 두고 ‘자살’이라는 표현 대신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건의 본질을 가정폭력과 사회적 문제에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최근 미국 언론이 범죄 보도에서 낙인 효과를 줄이기 위해 용어 사용을 바꾸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범죄가 아니라, 가정 내 갈등 관리 실패와 총기 접근성이 결합될 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한 범죄심리학자는 “가정폭력은 외부에 드러나기 전까지 통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총기가 쉽게 결합될 경우 순식간에 대량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슈리브포트 지역사회는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현지 교육청과 종교단체는 희생자 가족과 주민들을 위한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긴급 가동했으며, 미국 정치권에서도 가정폭력 예방과 총기 규제 강화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