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BAT, 저탄소 혁신부터...안전경영과 ESG를 중심에!

2002년 최초 설립된 사천공장.. 스마트 안전관리와 저탄소 혁신
그룹차원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전세계 사업장 부상사고 지속 감소
'아차사고' 줄이고, 사고예방 우수사례 공유.. 글로벌 안전과 효율 동시 제고
BAT코리아제조의 안전노력.. 모범사례될지 주목
BAT 그룹의 한국지사 BAT로스만스 역시 ESG 활동 활발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ESG, 선택이 아닌 생존의 기준이 되다”라는 말이 나오듯 2020년 이후 기업 경영 패러다임이 급변하며 안전과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안전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는 산업현장의 산업재해예방과 환경·보건안전을 포괄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는 게 현실이다.

 

글로벌 담배기업인 BAT 그룹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설비와 직원을 위한 안전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담배업계 특성상 안전한 생산환경과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으며, BAT 그룹은 한국 지사부터 공장까지 이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물론 도적 과제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경남 사천공장의 스마트 안전관리와 저탄소 혁신

경남 사천에 건립된 BAT코리아제조 사천공장(이하 BAT사천공장). 첨단 생산설비에 걸맞게 직원들도 스마트 안전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BAT 그룹의 핵심 생산기지인 사천공장은 스마트팩토리 수준의 첨단 설비와 체계적인 안전관리로 유명하다. 2002년 국내 첫 글로벌 담배 제조공장으로 설립된 이래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확장으로 현재 BAT 그룹 내에서도 최고의 공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10년대에만 약 3천억원을 투입해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최첨단 설비를 도입하며 자동화 수준을 높였다.​ 이를 통해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공정에 기계·로봇 자동화를 적용해 작업자의 직접 작업을 줄이고, 잠재적인 산업재해 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생산 라인에는 센서와 IoT 기반 머신 가드(machine guarding), 긴급 정지장치 등이 구비되어 설비 오작동이나 인적 실수를 즉각 감지 및 차단한다.

 

또 개인보호장비(PPE) 착용을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안전 교육 및 훈련을 시행해 근로자들이 작업 원리와 안전수칙을 숙지하도록 하는 건 기본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사천공장은 국내 제조업계에서도 우수한 안전 기록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재해 사업장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사천공장은 보건 안전 측면에서도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든 직원은 정기 건강검진과 별도의 보건 프로그램을 통해 작업장 유해요인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회사는 특히, 잠재적인 직업병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통제하고 근로자들에게 예방 조치를 교육하는데, 결국 안전이 자산이라는 신념에서다.


공장 내에는 간호 인력이 상주하는 보건실을 마련해 응급 상황이나 건강 상담에 대응하고,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발열 체크, 방역 소독, 유연근무 도입 등으로 직원들의 안전을 지켰다. 이처럼 산업보건과 작업환경 관리를 강화한 덕분에 직원들은 안전하고 청결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고, 이는 곧 제품 품질 향상과 생산성 증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편 BAT사천공장은 저탄소 친환경 설비 도입을 통해 환경 안전까지 잡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있다. 2022년 4월에는 국내 제조업 최초로 집광형 태양열 시스템 상용화 실증 사업을 시작해 화제가 됐다.

 


​지름 3미터 규모의 접시형 태양열 집열판 2기를 공장에 설치해 태양열로 고온의 증기를 발생시킴으로써 기존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하려는 시도였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대학(경상국립대)과 산학 협력으로 진행되어 6개월간 운영 데이터를 축적했으며, 공장은 이를 통해 연간 상당량의 가스 사용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공장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설비 도입과 수자원 관리 등 친환경 사업 운영을 확대해왔다”며 “국내 기술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실증 사업으로 공장의 탄소 저감 목표를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사천공장은 에너지 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 2021년 10월부터 2년간 온실가스 7,700톤 감축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는 나무 160만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효과로,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한국에너지대상에서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BAT 사천공장 옥상에 설치된 접시형 태양열 집열 시스템. 지난 2022년 4월 국내 최초로 태양열을
활용한 증기 생산 설비를 가동하며 저탄소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사천공장은 또 공장 전력의 친환경 전환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18년부터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통해 공정별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여 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노후 보일러 교체와 스팀 사용량 최적화, 공조시설 온도 조정 등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아울러 기존 경유 연료를 친환경 대체 연료인 LNG로 전환하고, 공장 건물과 주차장 등에 약 1만6천㎡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필요 전력의 일부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와 향후 전력구매계약(PPA)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사천공장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온실가스감축 노력으로 BAT 그룹의 비전 ‘더 좋은 내일(A Better Tomorrow)’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김지형 사천공장장이 강조했다​. 지역 환경 보호 측면에서는 국제 물관리 동맹(AWS) 인증을 획득하여 수자원 절감과 오폐수 재활용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로 2022년 기준으로 매년 수영장 7개 분량의 공업용수를 재활용하는 성과를 냈다. 이처럼 제조현장의 친환경 설비 개선은 근로자들에게도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노동자 중심 경영과 지역사회 상생은 BAT코리아제조의 핵심 가치다. 사천공장은 경남 지역 인재 채용을 적극 추진하여 현재 임직원의 95% 이상을 지역 주민으로 고용하고 있다​.


지역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숙련 기술 인력은 해외 BAT 공장으로 파견되어 글로벌 생산기술을 전수하는 등 인재 교류도 활발하다​.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은 자연스럽게 안전문화로 이어져, 모든 직원이 서로의 안전을 돌보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역사회와 상생 활동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임직원 봉사모임 ‘한사랑회’를 통해 소외계층 지원과 환경정화 활동 등을 펼쳐왔다​.

 

BAT 그룹의 안전관리 전략과 모범 사례

 

BAT 그룹은 전 세계 50여 개 생산시설을 운영하면서 통합 EHS 정책을 시행 중인데, 모든 계열사와 직원들에게 업무 중 자기 자신과 동료의 안전에 대한 합리적인 주의 의무를 부여하고 사업이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책임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는 국제표준 ISO 14001(환경경영)과 ISO 45001(안전보건경영, 구 OHSAS 18001)을 기반으로 한 선진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Plan-Do-Check-Act 사이클에 따라 지속 개선을 추구한다​.


그룹 차원에서 설정한 사고 제로(Zero Accident) 비전은 전 사업장의 목표로 공유되며, 2013년부터 ‘Closing the Gap to ZERO’라는 캠페인을 통해 주요 사고 유형별 예방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 캠페인은 작업 중 끼임 사고나 추락(S.T.O.P.), 미끄러짐·넘어짐 방지(A.V.O.I.D.), 차량사고 대응(M.I.T.I.G.A.T.E.) 등 사고 원인을 범주화해 각 사업장이 맞춤 대책을 실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모든 공장에서 정기 안전 점검과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사고 발생 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는 프로세스가 표준화돼 있다​.


이런 글로벌 안전경영 노력은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BAT 그룹의 2024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 세계 BAT 사업장 내 작업장 부상 사고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2022년 116건 → 2023년 99건 → 2024년 73건)​.

 

특히 작년에는 88%에 달하는 사업장이 '사고 Zero’를 달성했다”고 보고돼, 대부분의 현장에서 무재해가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글로벌 제조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BAT의 체계적인 안전관리 문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BAT는 작업장 내 사고뿐만 아니라 외부 업무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까지 범위를 넓혀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업사원의 차량 이동이나 제품 물류 과정에서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점을 파악하고, 운전자 안전교육과 보안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도로교통 안전도 적극 관리하는 것도 한 예다.

 

전사적으로 분기별 안전 리포트를 발행해 각 지역의 사고 예방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아차사고' 보고(near-miss report) 제도를 통해 아차사고까지 학습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는 점도 글로벌 모범 사례로 꼽힌다.

 

스마트팩토리 기술 역시 BAT 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열쇠로 활용되고 있다. BAT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맞춰 제조 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인간 오류를 줄이고 설비 가동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터키 삼순(Samsun) 공장은 AI 기반 영상 인식과 IoT 센서를 도입해 생산라인의 수작업 계수 과정을 디지털화한 것이 좋은 예이다.


이전에는 작업자가 육안으로 제품 수량을 추산하던 공정에 AI 카메라와 자동 계측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정확도를 99.7%까지 끌어올렸고​ 이로써 작업자의 피로와 실수를 대폭 감소시켰다.

 

또한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으로 설비 이상 조짐을 조기에 발견해 기계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니,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막고 유지보수 안전까지 향상되는 효과를 봤다. BAT 방글라데시 등 일부 공장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해 가상환경에서 생산라인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적의 운영 조건을 찾아 설비 과부하나 안전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공장들은 작업자 지문 인증 시스템과 접근권한 제어(EKS) 등을 활용해 숙련도에 따른 장비 조작 권한을 관리함으로써 미숙련 작업에 따른 사고를 차단하고 있는 점도 그 예이다.

 

이처럼 BAT 그룹은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기술을 안전관리 전반에 접목하여, 전 세계 모든 생산현장에서 '작업자는 안심하고 일하고 설비는 친환경적으로 가동되는' 이른바 미래형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도 BAT의 글로벌 거점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영국 본사를 비롯해 다수의 생산시설이 이미 재생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설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각국의 ESG 목표에 부응하고 있다.

 

예컨대 BAT 말레이시아 공장은 태양광 발전 도입과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으로 2022년 한 해만 2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했고, BAT 방글라데시 법인은 한국 사천공장과 마찬가지로 AWS 물관리 인증을 취득해 공업용수 절감에 성공했다. 


본사 차원에서는 2030년까지 Scope1·2 배출량 50%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중장기 기후목표를 세워 두고 전 지역 법인의 노력을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정책 아래 한국 사천공장의 성과 역시 BAT 그룹 내부에서 우수 사례로 공유되며, 한국의 스마트 안전관리 모델이 다른 나라 공장으로 전파되고 있다.


BAT로스만스 송영재 대표의 리더십

 

BAT 그룹의 한국 지사인 BAT로스만스 송영재 대표 역시 ESG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본사에서 열린 ESG 캠페인 행사에서도 그는 “환경·사회에 기여하는 성숙한 캠페인”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경영 전반에 ESG 정신을 불어넣고 있다. 송 대표의 이러한 리더십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BAT로스만스는 GPTW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부문에 송영재 대표가 선정되는 등 조직문화와 리더십 측면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다​.

 

특히 담배꽁초 문제 해결을 위한 독특한 ESG 캠페인 ‘꽃BAT’은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버려진 거리에 화단과 꽃밭을 조성해 시민들의 환경 의식을 일깨우는 활동으로, 송영재 대표의 주도로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복지와 업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 도입, 자유로운 소통 문화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 등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를 정착시켜 2023년부터 3년 연속 GPTW 코리아의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자기 업무에 자부심을 느끼고 안전한 환경에서 워라밸을 누리며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영재 BAT로스만스 대표도 “직원들의 행복과 성장이야말로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다양한 복지와 지원 정책을 통해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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