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폭격 맞은 것처럼"…청주 상가 가스 폭발 피해 눈덩이

피해 신고만 아파트 219건 포함 436건...이재민도 37가구
사고 현장은 아직도 폭격 맞은 분위기
사고 전날 ‘가스 냄새’…업체가 확인했으나 이상 발견 못해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기자 |

 

13일 청주 봉명동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고는 새벽 시간인 오전 4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3층짜리 상가 건물 1층 음식점에서 LP가스가 폭발해 발생했다. 아직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스가 건물 내부로 유입됐고 전기 스파크와 접촉하면서 폭발한 것으로 일단은 추정된다.

 

15일까지 피해 신고만 400건을 넘겼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아파트 219건, 주택 130건, 상가 45건, 차량 42건 등 총 436건의 재산 피해가 접수됐다. 폭발 충격으로 인근 주택과 아파트 유리창 상당수가 깨졌다. 사고 현장과 근처 주택가는 아직도 폭격을 맞은 것 같은 분위기다.

 

사고로 부상을 입은 16명 중 14명은 귀가했고 2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이재민도 37가구(68명)나 발생했다.

 

청주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통합지원본부를 가동해 현장 수습과 주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재민을 위한 숙박시설 5개소를 확보하고 흥덕초등학교에 임시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정 숙박시설 이용 시 세대당 1일 7만 원, 친인척이나 지인 집을 이용하면 세대당 1일 2만 원을 재해구호기금으로 지원한다.

 

재난 심리 상담도 해주고 있다. 15일까지 38명이 심리상담을 받았다.

 

 

피해가 집중된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파손된 시설물 철거와 가스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청주시가 수거한 폐기물만 해도 7.9톤이다. 15일 오전 9시 기준 아파트 195세대 중 104세대 창호 철거가 완료됐다. 지방세와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 유발 원인과 책임 소재를 놓고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식당은 최근 업주가 족발집에서 중식당으로 업종을 변경했고 새로 들인 튀김기 등 설비와 관련해 지난 10일 연소기 설치 및 가스 배관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를 한 업체는 폭발 사고 하루 전인 지난 12일 가스 냄새가 난다는 업주의 민원에 따라 현장을 점검했으나 “이상이 없다”며 별다른 조치 없이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가스 설비 시공 과정에서 화구와 가스 호스 사이에 체결 불량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호스 등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가스누출 자동차단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도 조사 중이다.

 

더불어 업주의 관리 책임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액화석유가스법에 따르면 가정집을 제외한 모든 LP가스 사용자는 안전 설비를 1일 1회 이상 점검해야 한다. 또 업주가 50kg짜리 LP가스 용기를 불법적으로 추가 설치한 사실을 확인해 사고와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식당 내 콘센트의 결함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콘센트에서 탄화흔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곳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폭발한 것으로 보고 콘센트 전기 계통에 문제가 없었는지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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