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앞둔 이태원 달라졌다..."두번 다시 압사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경찰 순찰 동행…시민들 "이태원이 이제 안전한 듯" 체감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압사 사고로 159명 사망
이태원 참사 희생자 3주기 앞두고 열흘간 '핼러윈 특별대책 기간' 운영
서울경찰청, 이태원 등 주요 번화가 기동순찰대 등 경찰관 4922명 투입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핼러윈을 앞둔 이태원이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확 달라졌다. 경광봉·비상벨에 우측통행을 유도하는 등 새로운 교통질서가 이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가 24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세계음식거리를 현지 탐방했다. 경찰관들이 붉은색 경광봉을 들고 끊임없이 오가는 시민들을 향해 길을 유도했다. 연합뉴스 기자는 이날 저녁 순찰에 나선 서울청 기동순찰1대 2팀과 약 1시간 동안 동행해 이태원 일대를 살폈다.


이태원로에는 차량 통행을 관리하는 교통경찰의 교통정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평소 인파가 몰리는 세계음식거리에는 이동형 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 현장을 살피는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도 곳곳에 설치됐다. 두번 다시 이태원 참사 같은 불행이 나오지 않도록 대비하는 모습이다. 

 

순찰 경찰관이 비상벨을 누르자 자동 안내 메시지가 스피커를 통해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 비상벨을 누르면 용산경찰서 상황실과 용산구청 CCTV통합관제센터로 즉시 연결되는데 이상 없이 작동되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경찰은 비상벨을 눌러보며 고장 여부를 살폈고 CCTV가 제대로 주변을 비추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가게 주인들이 간판을 받치려 문 앞 인도에 놔둔 벽돌을 정리해 곳곳의 위험 요소를 살폈다.

 

저녁 시간에 세계음식거리를 비롯한 일대가 비교적 한산했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자 친구, 연인과 '불금'을 즐기려는 이들이 하나둘씩 이곳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경찰관이 곳곳을 살피자 시민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들을 쳐다보기도 했다.

 

중앙분리대를 따라 우측통행하던 한 직장인은 "참사 전에 왔을 때는 중앙분리대 같은 게 하나도 없었다"며 그날의 참상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되돌아보았다. 경찰이 곳곳에 순찰을 돌면서 시민들도 안전사고 등을 유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핼러윈 데이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3주기를 닷새 남긴 이날부터 열흘간을 '핼러윈 특별대책 기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이 기간 이태원 등 주요 번화가를 중심으로 기동순찰대 등 경찰관 4922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 29일 22시 15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로에서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압사 사고가 발생, 159명이 사망한 대형 압사 사고다. 당시 이태원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으며, 해밀톤호텔 앞 좁은 골목길 경사로로 인파가 몰리면서 사상자가 크게 발생했다.

 

이 사고는 2003년 192명이 사망했던 대구 지하철 참사와, 304명이 사망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우리나라 역대 최대 규모의 인명 사고였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로는 502명이 사망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처음으로 기록되었다. 이전까지는 1960년 1월 26일 31명이 사망했던 서울역 압사 사고가 최대 압사 사고였으나 159명이 사망한 이태원 사고가 불행히도 기록을 경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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