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기획] 매일유업, 안전보건 강화로 지속가능경영 높인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일인당 국민소득이 연 3만7천달러를 넘어섰다. 소폭이지만 일본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우리 일상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지만, 그중 하나가 안전에 대한 인식 항샹이다. 특히, 그중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민감도는 매우 높아진 게 사실이다. 과거 20~30년 전에 이물질이 식품에서 나왔거나, 식품 공장에서 인명 사고가 나면 "안된 일이지만, 그럴 수도 있지"라는 게 통상적 관념이었으나, 이제는 일파만파다. 잘못되면 기업 대표는 물론이고, 회사 존립마저 위협 받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제품 기업 중 하나인 매일유업은 멸균우유 세척수 혼입 사고를 겪으면서 식품 안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곧바로 실감했다. 이번 기획에서는 매일유업의 보건안전 경영의 현주소를 들여봤다. 식품안전 뼈아픈 교훈.. '깐깐한 안전'에 올인하는 기회 2024년 말 광주공장에서 벌어진 멸균우유 세척수 혼입 사고는 매일유업 품질·안전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조사 결과 특정 시간대에 멸균기 밸브가 약 1초간 열리면서 수산화나트륨 성분의 세척액이 소량 혼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 문제의 원인이 특정 시간대의 밸브 작동 오류로 밝혀졌으며, 해당 제품 외 다른 제품에는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은 즉시 해당 생산일의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 멸균 미드팩’을 전량 회수 조치했고,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이번 사고는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생산 과정 관리와 품질 검수 절차의 부족함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밸브 오작동을 원천 차단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선하고, 품질 안전관리체계를 지속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매일유업은 평소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과 ISO/FSSC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등 국제 수준의 품질 관리 인증을 갖추고 있다. 이번 사고 이후 식약처는 광주공장 HACCP 준수 여부를 특별 점검했고,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에 따라 위반 시 해썹 인증이 취소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식품당국 관계자는 “해썹 인증이 취소될 경우 소비자 신뢰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처럼 규제 당국의 강화된 관리 아래, 매일유업은 생산 공정 전반을 재검토해 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고, 모든 제품에 대한 안전시험과 검수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회사존립마저 위협 하는 중대재해 .."예방이 최고" 지난 2022년 10월 제과기업인 SPC 계열사에서 '끼임 사망 사고'는 식품기업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통상 건설과 화학 분야 등 중공업에게만 적용될 것으로 생각했던 중대재해법이 식품 분야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게 확인된데다 대표자 처벌은 물론이고, 제빵제과 등 회사 매출 감소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도 그렇지만, 매일유업은 '중대재해 제로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상하, 평택, 광주, 대전, 청양, 대구, 부산 등 7개 생산공장에서 산업재해 제로를 목표로 안전보건 경영을 강화해왔다. 특히 평택공장에서는 고용노동부 평택지청과 안전보건공단이 참여한 ‘안전일터 조성의 날’ 행사 등을 통해 끼임 및 부딪힘 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현장 점검에서는 ‘안전장치 해제 금지’, ‘미인가 기계 조작 금지’, ‘보호구 미착용 작업 금지’ 등 4대 금지사항 준수 여부를 확인하며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해왔다. 매일유업은 이와 함께 직원 대상 안전교육과 전 라인 설비 개선, 자동화 투자도 지속 추진하며 중대산업재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대재해 예방의 하부구조라고 할 수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매일유업은 HES(Health·Environment·Safety) 기반 친환경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22년 상하농장(상하농원) 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해 연간 약 493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했으며, 2024년 평택공장에는 친환경 펠릿 보일러를 도입해 연간 약 4,000톤 규모의 온실가스 추가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전 공장은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해 에너지 효율화와 자원 재활용에 나서고 있으며, 저탄소·무공해 생산방식 도입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 설비 투자와 엄격한 안전관리를 결합한 경영은 지속가능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결국은 오너와 경영진의 의지"... 안전 , 솔선수범이 정답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과 그의 사촌인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을 포함 경영진은 안전경영 강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김 부회장은 세척수 혼입 사고에 대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믿고 먹는 제품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품질사고가 발생했다”며 즉각적으로 공식 사과하고, 전사적 시스템 점검과 품질관리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매일유업은 기존 2인 대표체제에서 김선희 부회장, 이인기 COO, 곽정우 CCO 등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으며, 이들은 안전관리, 브랜드 회복, 미래사업 전략에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 등 오너 일가도 산학협력 및 지역사회 활동, 안전캠페인 참여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사회적 책임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식품 기업에서는 사건사고에 대해 민감도가 다른 어느 분야보다 높고, 미디어 환경 변화로 인해 큰 사건의 경우에는 하루도 안돼 전국민이 사건사고를 접하는 만큼, 오너 및 경영진의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안전한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왔다. 유가공 공정에는 무균 충전 라인과 정밀 살균 설비를 갖추고, 현장 작업자 역시 위생복과 보호장비를 철저히 착용하고 작업에 임하는 게 기본이다. 마이크로필터와 고성능 분석장비(HPLC) 등의 도입으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품질을 검사하며, 전 생산공장 ISO 22000, ISO 9001 인증을 취득해 체계적인 품질경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안전경영은 언제나 예외일 수 없다. 잠깐 방심할 경우, 제품, 근로자, 시설 중 어느 한 부분에서 문제가 되면 수습 자체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사고 수습 후 이뤄지고 있는 매일유업의 종합적인 안전·품질 관리 노력은 새로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도약을 위한 기회로 이어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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